대한민국 부자 10명 중 7명은 올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며 시장을 관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투자를 한다면 올해 추가 의향이 높은 자산 1순위로 부동산을 꼽았다./사진=이미지투데이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한국 부자들의 금융행태를 분석한 '2024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Korean Wealth Report)'를 25일 발간하고 이같이 밝혔다. 올해는 해당 리포트가 발간된 지 17년째다.
하나은행에 따르면 부자들의 올해 추가 투자 의향이 높은 자산 최우선 순위는 여전히 부동산이었지만 응답률이 32%에서 24%로 감소해 예금(22%)과의 선호도 격차가 좁혀졌다.
예금 다음으로 투자 의향을 보인 상품은 주식이었다. 금리 인하 전망이 우세하지만 주식보다 예금의 투자 의향이 더 높은 이유 중 하나로 대기자금 보관 목적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표=하나은행
부자 10명 중 9명이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데 올해 보유 부동산 매도 의향보다 매수 의향이 더 높아 안전하게 대기자금을 둘 곳이 필요할 것이라는 가설을 뒷받침 한 것이다.
매입 의향이 있는 부동산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중소형 아파트가 가장 높았고, 토지, 꼬마빌딩이 그 뒤를 이었다. 대형 아파트의 선호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30대 이하 젊은 부자는 아파트 다음으로 해외부동산(아파트, 단독주택) 매입의향이 높게 나타나 외화 자산의 범위가 금융뿐만 아니라 부동산까지 고려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추가 투자 계획이 없다는 부자도 약 16%로 지난 조사(5%) 대비 크게 증가했다.
표=하나은행
두드러지는 호재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 판단한다는 게 하나은행 측 설명이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금융자산 목표 수익률은 5~10%에 구간에 가장 많이(47%) 분포하고 있지만 그 비중이 17%포인트 감소했다.
여전히 경기 회복의 부정 시각이 우세한 만큼 5% 미만의 저수익을 목표로 하는 부자 비율은 지난 2022년보다 9%포인트 증가한 25%를 나타냈고 동시에 경기 회복의 긍정 시각이 개선됨에 따라 10% 이상 고수익을 기대하는 비중은 약 7%포인트 증가해 28%에 달했다.
올해 경기전망에 따라 금융자산 운용 성과에 대한 기대 또한 양극화되는 모습이었다.
고수익을 기대하는 경우 유동 자산 비중을 높게 유지하며 주식이나 펀드 등 투자상품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자 했다.
금이나 예술품 같은 실물자산을 활용하려는 의지도 더 높았다. 하나은행은 "이들은 2023년에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확보했었다"며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도 시장을 더 긍정적으로 전망하며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듯 했다"고 설명했다.
표=하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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