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우 최초로 '월드 스타' 수식어를 얻었던 배우 고(故) 강수연이 사망 2주기를 맞았다. 사진은 지난 2016년 6월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2016 부산국제영화제(BIFF)'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고 강수연 집행위원장. /사진=임한별 기자
배우 강수연이 세상을 떠난 지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강수연은 지난 2022년 5월5일 오후 서울 압구정동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뇌출혈로 수술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7일 오후 세상을 떠났다. 향년 55세.

당시 10년 동안의 공백을 깨고 연상호 감독의 영화 '정이'에 출연하며 스크린 복귀를 알렸던 故 강수연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영화계는 슬픔에 빠졌다.


1966년생으로 아역 배우 출신인 고인은 영화 '고래사냥2'(1985)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1987) 등의 영화로 큰 인기를 얻어 당대 최고의 청춘스타로 부상했다. 또한 임권택 감독의 영화 '씨받이'(1986)로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 '아제 아제 바라아제'(1989)로 모스크바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월드 스타'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특히 강수연의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은 국제영화제에서 받은 우리나라 배우 최초의 상이었다.

또한 지난 1998년부터 BIFF 집행위원을 맡았고 2015년엔 공동집행위원장에 선출돼 한국 영화 발전에 앞장섰다.

지난해 故 강수연의 1주기에는 추모전 '강수연, 영화롭게 오랫동안'이 열렸다. 임권택 감독, 김동호 전 이사장, 배우 박중훈, 예지원 등 영화인 29명으로 구성된 강수연 추모사업 추진위원회의 주최로 열린 추모전은 배우 강수연의 업적과 위상을 2023년의 시점에서 새롭게 제고하고자 고인의 출연작 11편을 상영했다.


추모전과 함께 정성일 평론가와 소설가 정세랑의 글과 봉준호 감독, 설경구, 김현주 배우의 손편지, 고인의 영화 여정을 기록한 사진 수십 여장이 수록된 추모집 '강수연'도 발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