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증권과 상상인증권, iM증권 등 후발주자들이 리테일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사진=이미지투데이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지난 12일부터 '주식모으기' 서비스 거래 수수료를 무료화했다. 주식모으기 서비스는 고객이 설정한 주기에 따라 국내 또는 해외 주식을 자동으로 매수할 수 있는 정기 주문 서비스다. 토스증권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고객 2명 중 1명이 이용하고 있을 정도로 대표적인 서비스로 지난 2022년 3월 출시된 이후 지난 12일 기준 누적 이용고객은 156만명, 누적 거래건수는 3억건에 달한다.
토스증권 주식모으기 기존 수수료는 국내주식 0.015%, 해외주식 0.1%다. 토스는 대표 서비스인 주식모으기의 수수료도 포기하며 더 많은 고객을 확장하는 것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객들이 안정적으로 투자 생활을 영위해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상상인증권은 지난 5월 신규 MTS를 출시하며 업계 최초로 주식 매도금을 별도 수수료 없이 당일 인출할 수 있는 '매도 바로 받기' 서비스를 내놨다. 통상 증권사의 MTS나 HTS(홈트레이딩서비스)를 통해 주식 매도를 하면 2영업일이 지나야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만약 자금을 바로 출금하려면 매도 주식이나 결제 자금을 담보로 대출받는 형식을 통해서만 인출이 가능하며 투자자들은 이틀 동안의 이자를 부담해야 했다.
상상인증권은 투자자들에게 대출 이자를 받지 않으며 투자금을 바로 인출할 수 있게 했다. 이자에 대한 부담을 상상인증권이 떠안으면서도 신규 투자자를 유입하는 것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다.
상상인증권 관계자는 "'매도 바로받기'서비스 외에도 다양한 고객 혜택 서비스를 신규 MTS 출시와 함께 선보였다"며 "기본 이자율 1.05%에 1.95%의 추가금리를 지급해 매일 3%의 이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이자 바로 받기' 서비스와 채권 판매 서비스 등을 실시 중"이라고 했다. 이어 "고객 혜택을 강화하고 리테일을 확장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기존 하이투자증권에서 최근 이름을 변경한 iM증권도 신규 고객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iM증권은 지난달 말부터 오는 12월31일까지 MTS, WTS(웹트레이딩서비스), 홈페이지 등 온라인을 통해 계좌를 새로 개설하는 고객에게 국내 주식 온라인 거래 수수료 0.01%, 미국 주식 온라인 거래 수수료 0.069%의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iM증권의 기존 온라인 거래 수수료는 국내는 최대 0.4972%, 해외는 0.25%였다.
온라인 주식거래 수수료 외에도 iM증권은 해외주식 거래 시 계좌 개설일로부터 1년간 환전 수수료를 90% 우대하는 서비스도 진행 중이다. iM증권 측 관계자는 "수수료 우대 이벤트 등 고객 혜택을 위한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신규 고객 확대와 함께 리테일 부문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라고 밝혔다.
증권사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업계 불황으로 인해 무리하게 신사업을 확장하기보다는 기본 수익원을 강화하자는 기조가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리테일 등 전통적인 사업 영역을 강화해 내실을 다지고 수익성을 회복하기 위함이다. 후발주자인 중소형사들은 기존 리테일 강자였던 대형사들과의 경쟁을 위해 파격적인 서비스를 통해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식 투자에 관심을 갖는 개인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고 MTS와 WTS 등 고객들의 유입통로도 늘어나고 있다"며 "증권사들이 특색있는 서비스를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