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 기대심리가 꺾인 가운데 정부의 대출 조이기가 계속돼 주택시장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사진은 서울시내 아파트 밀집 지역. /사진=뉴시스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영향으로 집값 상승 기대심리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기준금리가 인하됐지만 대출 조이기가 계속되면서 주택시장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9일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10월 서울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전월대비 9포인트 하락한 101을 기록하면서 기준선(100)에 근접했다.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KB부동산이 전국 6000여개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지역의 가격이 상승할 것인지, 하락할 것인지 조사해 0~200 범위로 나타낸 것이다.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상승' 비중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주택 거래량 증가와 전셋값 상승, 공급 부족 우려 등으로 지난 5월 기준선을 넘긴 102을 기록한 뒤 줄곧 상승세가 이어졌다. 이후 7월 127, 8월 124를 기록한 뒤 9월에는 110으로 하락, 10월에 101을 기록하면서 6개월 만에 보합 수준으로 돌아왔다.

10월 서울 매매가격 '상승'을 전망한 중개업소는 13.7%, '하락'을 전망한 업소는 12.5%로 나타났다. 73.8%는 '보통'이다. 강북과 강남지역 매매가격 전망지수도 전월대비 모두 하락하면서 각각 100.4, 100.7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조사한 집값 기대심리 지표도 9개월 만에 상승세가 꺾였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주택가격전망 CSI는 전월대비 3포인트 하락한 116을 기록하면서 9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권 등 주요 지역에서는 신고가가 이어졌지만 가격 급등 피로감과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가 본격화되면서 관망세가 짙어지는 분위기다. 지난달부터 가산 금리가 적용되는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시행됐고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정책대출에 대한 규제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매수 심리는 더욱 위축되고 있다.

최근에는 집값 선행지표도 상승폭이 둔화하고 있다. 전국 시가총액 상위 50위 아파트 매매가격의 변동률을 나타내는 KB선도아파트 50지수는 10월 1.09% 올랐다. KB선도아파트 50지수는 지난 3월 이후 8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다가 지난달부터 두 달 연속 상승폭이 둔화됐다.

이밖에 9월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도 전월(95.5%) 대비 1.2%포인트 하락한 94.3%를 기록하며 상승세가 꺾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