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딸이 동급생 7명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는데 아버지의 침착한 태도가 공분을 사고 있다. /사진=SCMP 캡처
지난 25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산시성 한 남성은 초등학교 1학년인 딸이 같은 학급 친구들에게 맞아 얼굴이 피투성이가 됐다고 영상을 올렸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아이는 앞니가 빠져 입가에 피가 가득한 채 학교를 그만두고 싶다고 울먹인다. 아이는 괴롭히고 때리는 친구가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남성은 며칠 후 기존 영상을 삭제하고 새로운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그는 "뒤늦게 CCTV를 보니 딸이 말한 내용과 비슷하지만 앞니가 떨어지는 순간을 포착한 직접적인 증거나 장면은 없었다"며 "관련 부서와 학교 측은 이 일을 매우 신속하게 처리했다. 딸을 다치게 한 7명의 학생이 학부모와 함께 딸에게 사과했고 나는 더 이상 어떤 책임도 물을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녀 교육에 대한 책임은 주로 부모가 가정에서 져야 하는 것이지 법적으로 더 이상 무언가를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내 딸은 학교에 계속 다녀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에서는 형사 책임 연령이 16세로 정해져 있으며 12세 이상의 미성년자는 고의 살인이나 상해와 같은 중대한 범죄에 대해서만 형사 책임을 진다. 남성은 법적인 조치가 무의미하다는 입장이다.
아버지의 태도에 누리꾼들은 분노하며 "맞은 건 딸인데 왜 아버지가 다 용서하냐" "딸이 맞고 왔는데 이렇게 침착할 수 있냐" "용서하지 말아야 더 많은 피해자가 안 생긴다" 등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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