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뱀 몰아 2차 가해… 공군 '성폭행 미수' 피해자 속옷, 남성 DNA 검출

공군 17전투비행단 전대장이 부하 여성 장교를 성폭행하려 했다는 의혹이 있는 가운데 경찰이 피해자의 속옷에서 남성의 DNA를 확보했다. 충북 경찰청 청사 모습. /사진=뉴스1

공군 17전투비행단 전대장이 부하 여성 장교를 성폭행하려 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피해자 속옷에서 남성의 DNA를 확보했다.
5일 뉴스1에 따르면 충북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계는 사건 당일 피해 여성 장교의 속옷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 의뢰한 결과 신원 미상 남성의 DNA를 확보했다. 아직 이 DNA가 피의자인 A대령의 DNA와 일치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A대령은 지난 10월24일 부대 영외에서 회식을 마치고 관사로 이동하는 택시 안에서 여성 장교 B씨의 손을 만지며 추행하고 관사에 도착한 뒤에는 성폭행을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A대령은 1차 경찰 조사에서 성폭행을 시도한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경찰은 검출된 DNA 정보를 바탕으로 A대령의 DNA와 대조해 정확한 신원을 확인하는 대로 수사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군인권센터는 지난 10월 기자회견을 통해 A대령이 부하 여군 장교 B씨를 성폭행했다며 A대령을 군인 등 강제추행, 강간미수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센터는 A대령이 당시 회식에 참석했던 간부들에게 'B씨가 술에 취해 자신을 유혹한 것처럼' 유도신문을 하며 유리한 진술을 받아내려 했다고도 주장했다.

공군에서는 2021년 제20비행단에서 근무하던 이예람 중사가 상관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뒤 관련 사실을 신고했다가 가해자는 물론 같은 부대 다른 상관들로부터 회유·협박 및 면담 강요 등 2차 가해에 시달려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