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가 역대 최악의 시즌을 보낸 가운데 박지성을 비롯한 구단 수뇌부들을 향한 비판이 거세다. 사진은 지난 10월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넥슨 아이콘매치'를 마치고 관중을 향해 인사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전북은 지난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 서울 이랜드FC와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강등 위기에 처했던 전북은 이날 승리로 합계 스코어 4-2(2-1 승·2-1승)로 서울 이랜드를 꺾고 K리그1에 잔류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역대 최악의 시즌에 따른 팬들의 분노는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전북 팬들은 경기 후 '철근 빠진 부실 프런트' '김두현 나가' 등이 적힌 걸개를 펼쳐들었다. 과거 전북의 기틀을 다지고 황금기를 이끌었던 이철근 전 단장을 기리고 이번 시즌 강등 직전까지 팀을 추락시킨 김두현 감독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2021년부터 전북과 함께 하고 있는 박 고문에게 팀 부진의 책임이 있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박 고문이 테크니컬 디렉터를 맡았던 시기 선임된 단 페트레스쿠 전 감독 체제가 실패로 끝나면서 암흑기가 시작됐다는 지적이다. 또 페트레스쿠 전 감독이 떠나고 소방수로 선택한 김 감독도 최악의 성적을 보여주자 이러한 주장에 무게가 실렸다. 박 고문은 지난 8월 테크니컬 디렉터직을 내려놓았지만 그를 향한 전북 팬들의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
전북은 다사다난했던 시즌을 보낸 후 팬들에게 분골쇄신의 자세를 다짐했다. 경기 종료 후 구단 공식 SNS에는 "그 어느 때보다 큰 기대와 희망 속에 시작한 시즌이었으나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많은 한 해였습니다. 이 아픔과 시련 또한 우리의 역사임을 잊지 않고 지금의 상처를 교훈 삼아 더 크게 성장하는 시간으로 만들겠습니다"라고 올라왔다.
그러면서 "올 한 해 전북을 아껴주시고 성원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25시즌에는 전북의 명성에 걸맞은 팀으로 새롭게 태어나고 다시 도약할 수 있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프런트와 선수단 모두 뼈를 깎는 노력으로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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