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제주항공 참사] 사망자 28명 지문 감식 불가… 신원확인 속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사망한 179명 중 28명이 지문 채취가 불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무안국제공항 2층 대합실에서 한 소방 대원이 쪽잠을 자는 모습. /사진=뉴시스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사망한 179명 중 28명이 지문 채취가 불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검안의를 현장에 추가로 파견하는 등 희생자 시신이 유가족에게 신속히 인도할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30일 뉴시스에 따르면 나원오 전남경찰청 수사부장은 이날 오전 3시20분쯤 무안국제공항 2층 대합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사망자 179명 중 151명의 지문을 채취했다"며 "나머지 28명은 지문 감식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시신 훼손이 심하거나 지문 등록이 안 된 어린이일 경우 신원 확인에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희생자 시신 인도가 지연될 수 있다는 유가족의 우려를 고려해 국과수에 추가 검안의를 요청했다. 이에 검안의 5명이 사고 현장에 추가로 파견됐다. 사체 검안을 도울 보조 인력 16명도 현장에 도착했다.

경찰과 국과수는 DNA(유전자) 감식을 2시간 안에 할 수 있는 'DAN 신속 판독기' 3대도 사고 현장에 투입해 사망자 신원 확인 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오전 4시26분을 기준으로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139명이다. 이 중 91명은 임시 안치 장소인 공항 내 격납고로 옮겨졌다.

이 밖에 경찰은 유가족의 요청과 동의가 있을 경우 어느 정도 수습을 한 사망자의 시신은 유가족에게 인도해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국과수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진철 부산지방항공청장은 "경찰의 설명대로 희생자 시신 인도에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시신을 인도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국토부에서 유가족에게 개별 연락을 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