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경기 침체 여파로 서울시내 한복판에 자리한 단지 내 상가 분양도 고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이미지투데이
14일 전자자산처분시스템 온비드에 따르면 오는 3월 준공 예정인 고덕강일지구 2단지 상가 6실에 대한 분양을 최근 진행한 결과 1실만 2억9355만원에 팔렸다.
분양 예정 가격은 최저 2억9355만원부터 최대 4억1921만원인데 단 1실만 최저가로 팔렸다.
고덕강일지구 상가 가운데 6호는 2025년 3월 준공 예정인 2단지 내에 위치한다. 인근에 고덕 혁신산업 및 상업복합단지 '고덕 비즈밸리'가 있어 서울시 동부권의 새로운 상권이 형성될 예정인 것이 장점으로 꼽혔지만 시장 반응은 잠잠했다.
고덕강일지구 18실과 내곡 도시형 생활주택(서초선포레) 2실 등 재공급에 나선 상가 총 20실 중에서도 4단지 상가 1실만 2억9767만원에 낙찰됐고 나머지 19실은 세번이나 유찰이 거듭됐다.
분양 예정 가격을 지난 공급 당시 예정 가격보다 평균 13~19% 낮췄지만 입찰자는 나오지 않았다.
고덕강일지구 상가는 강일·미사지구와 연계되는 입지 조건과 6700여가구 대단지, 서초선포레는 내곡지구 4600가구 배후 수요를 품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업계에서는 고금리와 경기 불황 등 여파로 서초·강남 등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들도 상가 경기 침체를 피하지 못하고 통매각을 추진하는 사례가 잇따르며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분석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상가 거래량(2830건·부동산R114 집계 기준)도 전년(7065건)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하며 이 같은 상황을 대변한다.
최근 서울시는 단지 내 의무 상가 비율을 낮추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에 나서며 반전의 기반을 마련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6일 규제 철폐 1호 과제로 '상업·준주거지역 내 비주거 시설 비율 폐지 및 완화' 방안을 내놨다. 지난해 12월19일 오 시장 주재로 비상경제회의를 열어 규제철폐를 핵심 안건으로 논의한 뒤 20여 일 만에 도출된 첫 개선안이다.
서울시는 올 상반기(1~6월) 중 도시계획조례를 개정해 상업지역 내 주상복합 등 주거복합건축물의 상가 비율을 연면적 20%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일반·근린 상업지역에 임대주택이나 공공기숙사를 도입할 때는 주상복합이 아닌 주택 100% 단일 공동주택도 허용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1호 과제인 비주거시설 비율 규제철폐가 가동되면 우선 대규모 개발사업의 장애로 인식된 상가 의무 면적이 대폭 폐지·축소돼 시장 수요에 맞는 적정 규모의 상가 공급이 가능해 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축소된 상가 면적만큼 주거 또는 업무시설 등 필요 용도 공급의 확대가 가능하게 돼 개발사업이 활성화되고 지역별 특성과 수요에 맞는 자유롭고 창의적인 건축계획 수립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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