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 / 사진=뉴시스 김선웅 기자
글래스루이스는 14일 발표한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에 대한 의안 분석 보고서에서 현 경영진 측이 제안한 ▲집중투표제 도입 ▲이사 수 상한 설정 ▲액면분할 ▲소수주주 보호 명문화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 ▲배당기준일 변경 ▲분기배당 도입 등에 모두 찬성했다.
고려아연 측이 제안한 이사 후보 7명에 대해 전원 찬성의 입장을 밝혔다는 점도 주목된다. 특히 집중투표제의 특성을 고려해 고려아연 측이 추천한 7명의 이사 후보 가운데 4명에 대해 표를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제시했다.
집중투표제가 가결되지 않는 경우에는 고려아연 측 후보 7명에 대해서만 찬성하고 MBK·영풍 측이 제안한 후보 14명에 대해서는 반대했다.
글래스루이스는 고려아연의 경영 성과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글래스루이스는 "현재로서 영풍·MBK가 요구하는 실질적인 이사회 개편을 지지할 근거가 불충분하다"며 "지난 몇 년간 고려아연의 재무·경영 성과는 최 회장의 리더십을 비롯해 동종 업계 대비 상당히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MBK와 영풍에 대해서는 "고려아연의 전략적 방향과 자본 배치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지만 이들의 근본적인 동기, 특히 영풍의 거버넌스 이력과 영풍의 이해관계가 고려아연 다른 주주들의 광범위한 이해관계와 일치하는지 여부에 관한 의문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사는 물론 국내 주요 자문사까지 현 경영 체제 유지에 손을 들어주고 있다"며 "영풍과 MBK 측 역시 이런 권고에 공감하고, 회사의 장기적인 발전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이사회에서 합리적인 의견을 내는 구성원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