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안전한숲캠퍼스에서는 자사뿐 아니라 협력사 직원에게 철저한 안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은 머니S와 인터뷰를 진행하는 최종성 안전한숲캠퍼스 대표강사. /사진=곽선우 기자
고용노동부 조사에 따르면 상시 근로자 1만명당 산재 사망자 수를 나타낸 사망 만인율은 2023년 0.3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0.29%)과 미국(0.35%) 등 주요국의 최근 지표보다 높았다. 지난해 9월까지 사망 만인율은 0.28%를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 비교하면 나아지지 않았다.
산재 사고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곳이 건설현장이다. 흔히 발생하는 추락사와 협착(끼임)사, 깔림, 밀폐 공간 질식, 고압 전류 감전사 등에 현장 근로자들이 노출돼 있다.
2019년 경기 용인시에서 안전체험학교를 열어 안전관리 교육에 힘쓰고 있는 DL이앤씨는 자사뿐 아니라 협력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폭넓은 체험 활동을 운영하고 있다. 2021년에는 안전체험학교를 대전광역시 대덕연구단지 내로 옮겨 '안전한숲캠퍼스'로 확장했다.
지난 20일 안전한숲캠퍼스에서 만난 최종성 대표강사는 "확장 이전 후에 전시관과 교육관을 나눠 운영하고 교육관 내에 교육별로 공간을 구분했다"며 "여러 교육을 동시에 실시해도 서로 방해되지 않게 했다"고 말했다.
최 대표강사는 DL이앤씨의 우수 협력사를 의미하는 '한숲 파트너스' 선정 기준에 "안전관리 활동 내용이 포함된다"며 "안전 없인 협력도 없다"고 강조했다. 협력사 평가에는 산재 발생률 등이 반영되고 중대재해 발생 업체는 평가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설명이다.
한숲 파트너스에는 동반성장몰 복지포인트와 계약이행보증료율 감면 등 다양한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3년 연속 베스트 등급을 획득한 협력사에는 입찰참여우선권과 계약이행보증면제 등 추가 혜택이 있다.
'안전 교육의 성과'에 대해 최 대표강사는 "교육 완료 후에 시험을 치러 내용을 제대로 숙지했는지 확인받는다"고 답했다. 기준 점수에 미달하면 재교육을 실시한다. 교육 행위에만 머무르지 않고 결과까지 면밀하게 관리하는 셈이다.
한숲 파트너스 관악산업은 이날 직원들을 대상으로 안전한숲캠퍼스 동절기 교육을 실시했다. 교육에 참여한 정춘성 관악산업 차장은 "사실 그동안 이렇게 쳬계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며 "교육생의 의견을 들어주고 심화 교육을 제공해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정 차장은 "공사 도구나 비계 설치 같이 현장에서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아이템들을 알려주는 게 정말 좋은 것 같다"고 강조했다. 비계는 사람과 장비, 자재 등을 위로 올려 작업할 수 있도록 임시 설치한 시설물이다.
그는 "회사가 2019년부터 안전 교육에 참여했다"며 "안전 의식은 지금 당장보다 조금씩 고칠 수 있는 부분이 커 지속적인 교육만이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전기 안전 교육도 현장 직원들의 호응을 얻었다. 군 공병 시절 감전 사망사고를 직접 목격했다는 한 직원은 "토목 공사 현장에서 전기 안전이 매우 중요하다"며 "실제 누전 점검 방법에 대해 새로 알게 된 부분이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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