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생성형 앱 개발의 성공으로 개발자의 고향은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사진=로이터
중국 생성형 AI 앱 딥시크가 세계를 놀라게 하자 개발자의 고향이 관광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중국 내 딥시크의 성공은 한 기업의 성과에 그치지 않고 미국의 칩 수출 통제에 대한 국가적 승리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딥시크는 지난달 20일(이하 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일에 맞춰 공개됐다. 지난 4일 월스트리트 저널(WSJ)에 따르면 공개 직후 미국 아이폰 앱 차트 1위에 오르면서 중국 설날인 춘제 분위기가 더욱 고조됐다.

딥시크 본사가 위치한 저장성 항저우의 관리들은 "우리는 달이 외국에서 더 둥글지 않다고 믿는다. 다른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우리도 할 수 있고 심지어 더 잘할 수도 있다"는 글을 올리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생성형 앱 개발의 성공으로 개발자의 고향은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양원펑 고향에 걸린 현수막의 사진./사진=바이두
중국 언론은 딥시크의 창립자 양원펑의 고향 광둥성 우촨시 메이리링촌에는 현수막이 내걸리고 춘절 연휴 동안 수많은 관광객이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또 량원펑의 부모는 모두 초등학교 교사인데 훌륭하고 량은 어릴 때부터 수학 천재로 1927년 설립된 우촨 1중(중국 중고등학교)의 우수 학생이었다며 량의 출신 지역에 대한 홍보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차이나데일 등 관영 언론은 미국 TV 프로그램에서 언급된 "중국의 AI가 미국의 AI를 사업에서 몰아냈나요?"라는 등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센터 포 뉴 아메리칸 시큐리티의 엘사 카니아 연구원은 "딥시크에 대해 중국 정부는 자부심과 기쁨이 가득하며 관영 매체는 이를 엄청난 성공으로 홍보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미국 수출 통제에도 중국 기업이 기술적 진보를 이루었다는 것을 부각했다.

다만 카니아 연구원은 "미국의 반도체 칩 수출 통제 조치는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획기적인 변화이긴 하지만 경쟁 환경을 근본적으로 바꾸지는 못했다"고 분석했다.

WSJ는 딥시크가 경쟁사 모델을 모방해 빠른 발전을 이룬 것이 아니냐는 의문에 직면해 있으며 챗지피티의 개발사인 오픈AI는 딥시크가 미국 회사의 AI 모델을 이용해 챗봇을 훈련시켰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딥시크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주제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중국의 3대 금기인 톈안먼 사태, 타이완, 티베트 등이 대표적이다. 허위 정보 탐지 회사인 시아브라의 라피 멘델손 최고마케팅 책임자는 중국 정부가 딥시크에 긍정적인 담론을 늘리고 부정적인 내용을 잠재우기 위해 개입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