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지구 점령, 이주민 이주 계획 발언에 대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거절 의사를 전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4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회담을 위해 만난 모습. /사진=로이터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지구 점령 발언에 대해 거절 의사를 밝혔다.
지난 4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20년 동안 가자지구를 통치하고 현재 가자지구 통제권 회복 작업을 진행 중인 하마스 고위 관리인 사미 아부 주흐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점령, 재건 발언을 언급하며 "역내 혼란과 긴장을 조성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가자지구 내 우리 주민들은 이러한 계획이 실현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필요한 것은 점령과 침략의 종식이지 이들을 그들의 땅에서 내쫓는 것이 아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베탸미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없애기 위한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며 "가자지구는 같은 사람들에게 재건되고 점령되면 안 된다. 미국이 가자지구를 점령하고 소유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 주민들이 돌아오길 원하는 이유는 그들에게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이라며 "대신 우리는 가자 주민들이 살기 위한 다양한 기반 시설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지역의 (기반을) 다지고 경제 발전을 창출할 것"이라며 "이 지역 사람들을 위한 일자리와 주택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가자지구 안보 부재를 메우기 위해 미군을 보낼 의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발언에 대해 사우디아라비아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사우디는 팔레스타인 국가 설립 없이는 이스라엘과 관계를 구축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우디의 입장은 확고하며 흔들림이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