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가 선배 A씨로부터 3년간 괴롭힘을 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진은 오요안나의 모습. /사진=오요안나 인스타그램 캡처
6일 디스패치 보도에 따르면 오요안나 어머니는 "(딸에게서) 3년 동안 끊임없이 선배 기상캐스터 A씨 이름을 들었다"며 "안나의 주검 앞에서 그 사람의 이름이 먼저 떠올랐다"고 털어놨다.
현직 경찰인 오요안나 외삼촌은 "안나가 4개월 만에 A씨 대신 '뉴스투데이'를 맡았다. 그게 발단이었다"고 주장했다. 오요안나는 2021년 5월 MBC 입사 후 4개월 만에 오전 6시에 하는 '뉴스투데이' 날씨 뉴스를 맡았다. 선배 A씨가 2번이나 방송을 펑크내면서다. 하지만 이는 오요안나에게 독이 됐다.
오요안나는 계속된 A씨의 괴롭힘에 정신과에서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오요안나 어머니는 "A씨 때문에 힘들다고 하니까, 잠도 못 자겠다고 하니까 병원에 가보라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오요안나 정신과 상담 기록엔 '회사 가면 위축되는 느낌' '회사에서 느끼는 억울함'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하는 회사 생활' 등이 적혔다.
오요안나는 당시 오전 6시 방송을 위해 일찍 출근해야 해 수면제에 의지했다. 그래도 잠이 들지 못하면 술을 마셨다. 결국 오요안나는 알람을 듣지 못했고, 새벽 방송을 펑크내기도 했다. 결국 그는 '뉴스투데이'에서 하차했다. MBC 관계자는 오요안나가 5차례 이상 지각 및 결근했다고 밝혔다.
오요안나 어머니는 "수면제를 먹어도 잠이 안 오니까 청하를 같이 마셨다더라"며 "정말 해서는 안 될 행동까지 한 거다. 한편으로는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랬을까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딸이 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며 '쓰리잡'까지 뛰었다고 전했다. 기상캐스터와 함께 헬스클럽 코치, 글쓰기 알바, 식당 설거지 알바 등 닥치는 대로 일하는 딸에게 어머니가 "왜 그리 몸을 혹사하냐"고 묻자, 오요안나는 "바쁘게 움직이면 수면제나 술에 의지하지 않고 잘 수 있으니까. 나 방송 잘하고 싶어"라고 의지를 내비쳤다.
고인의 어머니는 당시 선배 B씨에게 딸의 사망 소식을 전하는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는데 통화에서 어머니는 "안나가 A씨한테 스트레스 많이 받고 우울해서 죽겠다고 할 때도 많았고 알코올 중독도 약간 있었다. 술도 못 먹는 애인데. 그것 때문에 내가 얼마나 마음 아파했는지 모른다"며 오열했다.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28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사망 소식은 지난해 12월 알려졌고, 지난달 고인의 휴대폰에서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이 담긴 원고지 17자 분량의 유서가 나온 사실이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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