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규모의 텔레그램 '목사방' 총책의 신상공개가 가능해졌다. 텔레그램 성 착취 일당 '자경단' 총책 30대 남성 김씨의 모습. /사진=뉴시스(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약 5년 동안 미성년자 159명 등 남녀 234명 성착취 혐의를 받는 역대 최대 규모의 텔레그램 '목사방' 총책의 신상공개가 가능해졌다. 앞서 그는 신상공개 집행을 정지해달라고 가처분을 냈으나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7일 뉴시스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7부(부장판사 이주영)는 총책 김모씨(33)가 서울경찰청장을 상대로 제기한 신상정보 공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지난 6일 기각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서울경찰청 홈페이지에 김씨 이름과 머그샷(Mugshot·범인 식별용 얼굴 사진)을 30일 동안 공개할 수 있다.

앞서 지난달 22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청소년성보호법상 강간 등 19개 혐의를 받는 김씨에 대한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범행의 잔인성과 피해의 중대성을 고려해 이름, 얼굴 등을 공개하기로 했다. 하지만 김씨가 법적 대응에 나서면서 신상정보 공개가 보류됐다. 김씨는 지난달 23일 신상정보 공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고, 본안소송인 신상정보 공개 처분 취소 청구 행정소송도 제기했다.


김씨는 드라마 '수리남'에서 목사 역할을 맡은 주인공 황정민을 모티브로 해 스스로를 '목사'라고 칭한 회사원이다. 지난 2020년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일명 '자경단'이라는 피라미드형 사이버 성폭력 범죄집단을 만든 뒤 5년 동안 남녀 234명을 상대로 가학적 성착취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텔레그램의 협조로 범죄집단 '자경단' 총책 김씨 등 조직원인 전도사 8명, 예비전도사 5명 등 14명을 검거했다. 김씨는 지난달 24일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송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