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트로트 가수' 송대관의 굴곡진 인생사가 조명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7일 뉴스1에 따르면 송대관은 이날 오전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며칠 전 통증을 호소해 급히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뒤 입원 치료를 받아왔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사인은 심장마비다. 고인은 평소 지병을 앓아 수술을 세 차례 받았으나 호전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67년 곡 '인정많은 아저씨'로 데뷔한 송대관은 1975년 발표한 곡 '해뜰날'이 대히트를 기록하며 재산이 5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엄청난 부를 이뤘다. 지난 2022년 9월21일 TV조선 '퍼펙트 라이프'에 출연한 송대관은 "굶는 걸 밥 먹듯이 하던 긴 무명 시절을 지나 '해뜰날'을 만나 진짜로 '쨍하고 해뜰날'이 찾아왔다"고 고백했다. 가수왕 트로피까지 거머쥔 그는 "5만원밖에 안 되던 출연료가 단숨에 3000만원으로 수직 상승했다"며 "돈에 맺혀있던 한을 풀기 위해 어머니와 함께 돈을 바닥에 깔고 자보기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트로트계 레전드 자리를 꿋꿋하게 지킬 것만 같았던 그는 2013년 부동산 사기 사건 등으로 인해 수백억 원의 빚을 떠안고 송사에까지 휘말려 극심한 생활고를 겪기도 했다. 지난 2021년 12월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 출연 당시 집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트로피를 가리키며 "남들은 돈을 많이 모아 비축을 해놨는데 나는 돈하고 인연이 없어서 이게 내 재산이고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당시 송대관은 얼마 전까지도 채무 해결을 위해 월세로 살았다며 "지금도 다 못 갚아서 지금도 10년에 걸쳐서 회생해 가면서 갚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대천 어느 7만평 대지를 보고 아내가 너무 좋아했다. 저 땅을 자기가 일궈 내겠다고 해서 '알았어, 해봐'라고 했다"며 "그걸 자기 돈으로 다 샀으면 좋은 데 돈이 많이 필요해서 융자를 썼다. 땅 계약이 해결되고 돈으로 돌아와야 하는데 빨리 안 되니까, 이자가 쌓여가는 게 장난 아니었다. 나중에 빚이 280억까지 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방송 출연 정지를 당했던 송대관은 사기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받았지만 한동안 활동하지 못했다. 그 사이 가짜 뉴스로 상처받기도 했다. 그는 "유튜브에 '송대관 자살'이라고 뜨더라.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거짓 가짜 뉴스로 너무나 많이 고통을 받으니까 나중에는 그 부분에서는 내가 먹통이 돼버렸더라"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송대관의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9일 오전 11시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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