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규모의 텔레그램 성착취방인 '목사방' 총책은 33세 김녹완. 김 씨의 신상 정보는 서울경찰청 홈페이지에 다음 달 10일까지 30일간 게시된다. /사진=서울경찰청
텔레그램 '목사방' 총책 김녹완(남·33)의 신상 정보가 공개되면서 2년간 성착취를 당한 여성의 증언이 나왔다.
9일 경찰과 뉴시스 등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24일 구속 상태로 검찰에 남겨졌다. 그는 2020년 5월 텔레그램에서 피라미드형 성폭력 범죄 집단 '자경단'을 만들어 올해 1월까지 5년 동안 234명을 상대로 성 착취물을 제작하거나 협박·심리적 지배 등을 통해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 중에는 10대 미성년자 159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피해자들에게 자신을 '목사'라고 부르도록 했으며 조직원은 김 씨를 포함해 총 14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가장 어린 조직원은 15세다. 목사방의 전체 피해 규모는 조주빈이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사건(피해자 73명)의 3배가 넘는다.


지난 5일에는 피해자 중 한 명인 A씨의 증언이 채널A를 통해 보도됐다.

김씨는 A씨에게 2023년 1월께부터 지시를 시작했으며 나체로 인사하는 사진과 영상을 보내게 하거나, 불법 촬영된 타인의 성관계 영상을 보게 한 뒤 감상문을 쓰라고 했다.

A씨는 "학교 개학하기 전에는 계속 온종일 자기가 주는 성인용품을 계속 쓰게 했다"는 증언과 함께 "성교육을 시켜주겠면서 다른 사람의 (성관계) 유출 영상을 한 10개씩 묶어서 보내고 감상문을 써오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A씨는 "8점 정도 졸업을 시켰었던 걸로 안다. 10점 만점에 제가 8점이라고 얘기를 했었는데 막 트집 잡으면서 별로 마음에 안 든다(고 했다)"면서 "졸업하려면 다시 성관계하거나 교육받아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목사'가 검거된 이후에도 A씨는 정신적 고통이 지속되고 있음을 호소했다. A씨는 "꿈에는 진짜 자주 나오고 아직도 ('목사'에게) 연락을 보내야 할 것 같고. 누가 갑자기 연락이 오면 그 사람인가 싶어서 무섭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