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에서 8세 여아를 흉기로 살해한 여교사가 "어떤 아이든 상관없으니 같이 죽을 생각이었다"고 진술했다. 사진은 A양 빈소가 마련된 건양대병원 장례식장 모습. /사진=뉴스1
11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진행된 '초등생 사망사건 브리핑'에서 육종명 대전서부경찰서장은 사건 직후 병원으로 이송된 여교사 A씨가 수술받기 전 이같이 진술했다고 밝혔다.
A씨는 수술 전 경찰에 "2018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았다. 휴직 중 극단적 선택을 생각한 적 있다"며 "복직 후 짜증이 났다. 교감 선생님이 수업을 못 들어가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 근처 마트에서 칼을 구입했다. 3층 교무실에 있기 싫어 잠겨 있는 시청각실 문을 열었다. 시청각실 바로 앞 돌봄교실에서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을 생각으로 맨 마지막에 가는 아이에게 책을 준다고 (유인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흉기를 미리 준비한 점 등을 미루어 A씨의 범행이 계획적이라고 보고 있다. 범행 당일 오후 그는 학교에서 자신의 차를 타고 나가 2㎞ 떨어진 주방용품 판매점에 들러 흉기를 구매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경찰은 "진술 신빙성을 확인하고 있고 구체적인 범행 목적이 무엇인지는 앞으로 수사를 통해 밝히겠다"고 전했다. 현재 A씨는 목 부위 봉합 수술을 마치고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다.
경찰은 48시간 동안 A씨 상태를 지켜본 후 상태가 호전되면 강제수사 및 체포할 예정이다. 사안이 중대한 점을 고려해 신상 공개 여부도 검토 중이며 체포영장과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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