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발 관세 위협에 안전자산 수요가 급증, 24K 금값 1돈(3.75g)에 60만원을 육박하며,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7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본점에서 관계자가 골드바 및 귀금속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시중은행에 골드바 판매 중단 요청 공문을 보냈다.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조폐공사에서 수급받는 골드파 판매를 중단한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조폐공사 외 다른 업체를 통해 공급받던 골드바 판매를 계속한다. 신한은행은 조폐공사가 아닌LS MnM 등을 통해 골드바를 공급받고 있다.
조폐공사가 골드바 판매를 중단한 것은 연일 치솟은 금값에 금 투자 수요가 급증해서다. 국민·신한·우리은행의 골드뱅킹 계좌는 지난 10일 기준 27만7551개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지난해 2월(25만3529개) 대비 2만 개 이상 증가했다. 골드바 판매액도 이달 들어 168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12월 한 달 치 실적인 142억원을 넘어섰다.
조폐공사 측은 "금 원자재 수급 문제로 골드바 판매를 일시 중단한다"며 "이른 시일 내에 판매가 재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뉴욕상업거래소(COMEX)에 따르면 지난 10일(현지 시간) 금 선물은 트로이온스당 2934.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가격이 트로이온스당 2900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블랙록에 따르면 금은 지난 1년 동안 44% 상승했다. 12개의 주요 글로벌 자산 중 가장 높은 성과다. S&P500 상승률(21%)의 두 배를 웃돈다.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에서 1㎏짜리 '금 99.99' 가격도 1g당 15만9410원에 달했다. 올해 들어 24.68% 올랐다.
일각에서는 무역 전쟁 국면에서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 매입을 하면서 금값이 내년에 4000달러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지속되는 한 금 가격 강세 전망은 유효하다"며 "올해 말까지 3000달러를 넘어서는 금 가격 상승 랠리가 장기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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