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하나시티즌의 황선홍 감독이 승리 인터뷰에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김하늘양을 추모했다. 사진은 지난 12일 대전 서구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김하늘 양을 조문한 황선홍 대전 하나시티즌 감독의 모습. /사진=뉴시스
황 감독은 15일 경북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공식 개막전을 3-0으로 이긴 후 하늘양을 추모했다. 황 감독은 "팬들께서 먼 길까지 찾아와주신 덕분에 선수들과 개막전을 잘 치렀다"며 "하늘양을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약속했는데 선수들이 잘 지켜줬다"고 언급했다.
이날 경기장은 하늘양을 추모하는 관객들로 가득했다. 킥오프에 앞서 양 팀 선수들과 관중들은 하늘양을 향한 묵념을 진행했다. 일부 팬들은 '가장 예쁜 별에서 언제나 웃음 잃지 말길' '하늘아 그 별에서는 마음껏 뛰어놀아'라는 걸개를 들고 하늘양을 추모했다.
하늘양은 대전 서포터즈인 '대전 러버스'의 '유토피아 대전'의 일원이었다. 하늘양은 열혈 팬이었던 아버지와 함께 대전을 응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늘양의 아버지는 평소 딸이 좋아했던 대전 유니폼을 빈소에 걸어두기도 했다.
지난 12일 빈소를 찾았던 황 감독은 이날 검은색 리본을 달고 경기에 나섰다. 황 감독은 "미팅하면서 하늘양에 대해 이야기했다"며 "우리가 최선을 다해서 조금이나마 하늘양이 하늘에서 보내주는 성원에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 "조금이나 위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앞서 지난 10일 하늘양은 대전 서구 관저동 한 초등학교 시청각실 창고에서 40대 교사로부터 흉기 공격을 받아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사건 발생 직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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