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종호 정신과 교수가 김새론 사망과 관련해 자신의 소신을 전했다. 사진은 김새론이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도로교통법 위반(음주 운전) 등 혐의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는 모습. /사진=뉴스1
지난 16일 사망한 배우 김새론에 대한 과도한 악성댓글(악플)과 언론 보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나종호 미국 예일대학교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조교수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음주 운전은 아주 큰 잘못이고 만약 처벌이 약하다면 법체계가 문제 있는 것"이라며 조심스럽게 김새론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잘못했다고 해서 재기의 기회도 없이 사람을 사회에 매장하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는 아닌 것 같다"며 "실수하거나 낙오된 사람을 버리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지나가는 우리 사회의 모습이 흡사 거대한 '오징어 게임' 같다"고 밝혔다.


이어 "김새론 배우의 죽음은 벼랑 끝에 내몰린 죽음이란 생각이 너무 강하게 든다. 기사뿐 아니라 (김새론이) 일한 카페까지 온갖 악플에 시달리는 걸 봤다"며 "얼마나 많은 생명을 잃어야 숨 쉴 틈도 없이 파괴적 수치심을 부여하는 것을 멈출까. (이에 대한) 사회적 대화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나 교수는 2023년 1월 tvN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화제가 됐다. 나 교수는 서울대 심리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 의학전문대학원과 하버드 보건대학원, 뉴욕대 레지던트를 거쳐 현재 예일대 의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김새론은 지난 16일 서울 성동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외부 침입 흔적 등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사망 경위 등을 수사하고 있다. 빈소는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7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19일 오전 6시20분에 엄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