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으로 생활고를 겪던 청년이 도움을 받은 슈퍼마켓 주인에게 은혜를 갚은 훈훈한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은 청년이 A씨에게 남긴 봉투에 들어있었던 메모. /사진=뉴스1(부천시 제공)
경기 부천에서 실직으로 생활고를 겪던 한 청년이 슈퍼마켓 주인으로부터 도움을 받은 뒤 은혜를 갚은 훈훈한 사연이 전해졌다.
24일 뉴스1에 따르면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A씨는 지난해 한 20대 청년에게서 봉투 하나를 받았다. 그가 계산대에 놓고 간 봉투에는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두 분 외식하실 때 보태어 쓰시면 기쁠 것 같습니다"라고 꾹꾹 눌러쓴 메모와 함께 현금 20만원이 담겨 있었다.

영문 모를 봉투에 깜짝 놀란 A씨는 몇 달 전 기억이 불현듯 스쳤다. 알고 보니 이 청년은 몇 달 전 열심히 다니던 직장에서 실직해 밀린 월세도 감당하지 못한다며 라면 1개를 외상으로 해 줄 수 있냐고 부탁했던 손님이었다. 청년의 처지를 딱하게 여긴 A씨는 당시 라면과 즉석밥, 카레 등 5만원어치 식량을 지원해줬다.


몇 달 만에 취업에 성공한 청년이 A씨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고 다시 가게를 찾은 것이었다. A씨는 청년에게 받은 현금을 다시 돌려주고 따뜻한 마음만 간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례는 부천시가 취약계층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온스토어' 사업 중 지난해 하반기 일어난 일화다. 온스토어는 슈퍼마켓·편의점·약국·반찬가게 등 동네 가게 종사자들이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발견해 물품을 지원하면 부천시가 비용을 보전해 주고 현장 조사를 거쳐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부천의 복지 안전 플랫폼이다.

현재 부천에는 134개의 온스토어가 지정돼 있으며 1512명에게 생필품을 지원하고 시의 복지서비스가 200여건 연계됐다. 시 관계자는 "온스토어를 통한 복지 모델에 적합한 사례가 나와 보람차다"며 "앞으로도 촘촘한 지역 복지 망 구축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