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대 소속 경찰관이 밤샘 근무 이후 자택에서 목숨을 잃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에서 경찰 기동대가 벽을 세운 모습. /사진=뉴시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서울 시내 곳곳에서 격렬한 집회 및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밤샘 근무를 했던 기동대 소속 경찰이 귀가 후 자택에서 목숨을 잃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6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6기동단 A경감은 지난 21일 본인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쓰러진 채 발견됐다. 당시 그는 지난 19일 오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까지 이어진 21시간 당직 근무를 마치고 귀가한 상황이었다.

A경감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뇌출혈'이 사인이라는 구두 소견을 냈다. 이에 유족 측은 "사망한 A경감은 평소 지병이 없었으며 비상계엄 이후 늘어난 집회 및 시위로 업무 부담이 컸다"고 과로사 가능성을 제기했다. A경감은 이날뿐만 아니라 당직 근무일에 20시간 이상 근무하는 일이 잦았고 일반 근무일 때도 10시간 이상 일하는 상황이 이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구대·파출소와 달리 주로 일몰 전까지만 근무하던 기동대는 경찰관이 선호하는 근무지였다. 그러나 12·3 비상계엄 이후 상황은 180도 변했다. 밤새 이어지는 서울 전역 집회에 기동대가 투입되면서 비상 상황이 잦아졌고 자연스레 근무 시간도 늘어났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경찰 기동대 과로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관기 전 경찰공무원직협회장은 "기동대 소속 경찰들이 지난달 시간 외 근무가 130~150시간까지도 찍히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업무량 분배를 고려한 조직개편이 필요하고 형사기동대·기동순찰대 등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