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이 5000억원 규모의 서울 서초구 본사 부지에 대해 개발과 매각 등을 검토하며 재무건정성 강화 작업에 나섰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 롯데건설 본사. /사진=뉴스1
27일 롯데건설에 따르면 최근 본사 부지 자체개발에 대한 검토와 함께 외부 컨설팅을 통해 ▲개발 ▲매각 ▲매각 후 임대(세일 앤드 리스백) 등의 수익성 비교 분석을 의뢰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부동산 컨설팅 회사 등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며 "매각이 확정된 것은 아니고 개발과 매각 중 수익성을 검토해 활용 방안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해당 부지의 자산 가치는 4000억~50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이번 결정은 자산 효율화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것으로 유동성 위기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대부분의 건설업체들이 2조~3조원의 우발부채를 보유했고 차환 등은 경영 활동의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매각이 이뤄질 경우 마곡지구 등 최근 롯데건설이 분양사업을 진행한 지역으로 사옥 이전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롯데건설 측은 아직 세부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롯데건설 본사 사옥은 연면적 약 1만㎡ 대지에 지상 5층의 집합건물이다. 1978년 건립돼 노후화로 인해 개발 논의가 지속해서 이뤄졌다. 2023년 9월 지구단위계획 특별계획구역으로 결정돼 공동주택(아파트) 등 주거시설로 통합개발이 가능해졌다.
롯데건설은 사업 토지와 민간임대리츠 지분 등 보유 자산에 대한 활용 방안도 검토한다. 수도권·지방에 위치한 자재 창고부지 등 외부에 임대 중인 유휴자산 등의 매각도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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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예금 등 현금화 가능 자산 2조"━
지난해 9월 말 기준 롯데건설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규모는 4조3000억원에 달하는데 이중 고금리로 분류되는 브리지론 보증이 2조6000억원, 본PF 보증이 1조7000억원 수준이다.롯데건설의 지난해 3분기 매출은 2조275억원으로 PF 보증 규모가 매출의 두 배 이상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7% 줄어 1631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부동산 등을 비롯해 1조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했고 지난해 말 기준 1조원의 예금도 보유 중이라고도 강조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컨설팅을 통한 보유 자산 효율화가 이뤄지면 차입금·부채 감소와 경상이익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부채비율이 150%로 낮아지고 경상이익은 1000억원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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