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의 렉라자가 다음해 글로벌 블록버스터 K신약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유한양행 연도별 연구개발비. /그래픽=김은옥 기자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해 매출 2조678억원, 영업이익 54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1.2% 증가, 3.8% 감소한 수준이다. 렉라자가 미국에서 승인받으며 라이선스 수익이 증가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렉라자 라이선스 수익은 2023년 112억원에서 지난해 1052억원으로 839.3% 증가했다.
렉라자는 J&J(존슨앤드존슨) 자회사 이노베이티브 메디슨(옛 얀센) 리브리반트와의 병용요법으로 지난해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했다. 국산 항암제 중 첫 FDA 승인이다. 해당 성과로 유한양행은 마일스톤 6000만달러(약 860억원)를 수령했다. 지난해 말에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로부터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 승인을 받았다. 지난해 4월에는 중국과 일본에 품목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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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연구개발비 지난해 수준 유지━
사진은 렉라자의 품목허가 타임라인. /그래픽=김은옥 기자
차세대 렉라자로는 알레르기 치료제 YH35324와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인 YH32367이 언급된다. YH35324는 2020년 지아이이노베이션으로부터 총 1조4000억원에 기술이전을 받은 후보물질이다. 임상 1b상에서 기존 치료제 오말리주맙보다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 YH32367은 유한양행이 에이비엘바이오와 공동 개발하고 있는 후보물질로 한국과 호주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올해 렉라자의 글로벌 도약을 핵심 과제로 선정했다.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올해 상반기 일본, 하반기 중국에서 각각 품목허가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승인 시 1500만달러(약 220억원), 중국 승인 시 4500만달러(약 660억원)의 마일스톤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는 올해 렉라자의 유럽·중국·일본 매출을 약 4100억원으로 내다봤다. 마일스톤 및 로열티 기반 라이선스 수익 증가에 따라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21% 증가한 1211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유한양행은 올해도 R&D에 활발한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유한양행은 통상 매출의 10~20%가량을 R&D에 투자해왔다"며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R&D에 적극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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