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지난해 12월1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고려아연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회복 방안‘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황기선 기자 /사진=(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4일 업계에 따르면 MBK가 2015년 인수한 A유통사는 이날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잠재적 자금 이슈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조치이다.
앞서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A사에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에 대한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나란히 내렸다. 하향 사유로 영업실적 부진 장기화, 과중한 재무부담을 거론한 한기평은 "단기간 내 수익성 반등을 통한 유의미한 수준의 현금창출능력 개선은 쉽지 않아 당분간 영업현금창출능력을 상회하는 투자 부담이 이어질 것"이라며"중단기 내 재무구조 개선 여력이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A사는 MBK가 2015년 7조2000억원에 지분 100%를 인수한 업체이다. 점차 실적이 악화되면서 위기 극복을 위해 지난해 1월 김광일 MBK 부회장이 직접 대표에 올라 2인 각자대표 체제로 경영진을 재정비했으나 실적 개선이 요원한 상황이다.
A사는 현재 점포 매각, 폐점 등의 수익성 제고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한신평은 "A사가 영업활동 효율화, 점포 리뉴얼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고 있으나 점포 매각과 상대적으로 제한된 투자로 사업경쟁력이 과거 대비 약화됐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의미있는 수준의 집객력 및 매출 회복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예상했다.
또한 "지속적 점포 매각을 통해 인수금융을 상환하고 투자재원을 마련해 왔지만 최근 점포 매각규모가 감소함에 따라 차입금이 재차 증가세로 전환됐다"며 "2024년 11월 말 순차입금은 5조31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말 대비 1194억원 증가했고 대규모 당기순손실 반복에 따른 자본감소 영향으로 부채비율은 1408.6%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MBK가 현재 매각을 진행 중인 B금융업체도 최근 대출 부실로 물의를 빚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B사가 보유한 팩토링 대출 채권에서 786억원 규모의 연체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팩토링 대출은 기업이 가진 매출채권을 담보로 설정하고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빌리는 서비스를 뜻한다. 현재 연체로 확정된 금액은 20억원 수준이지만 381억원에 가까운 금액의 손실이 예상된다.
이번 대출 부실은 중소형 렌탈 기업 C사와 관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안경점, 요양원, 장례식장에 C사가 렌탈 서비스를 제공해 왔으나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이 렌탈비를 연체하면서 C사의 매출채권 부실을 초래했고 덩달아 이 채권을 담보로 설정한 B사의 팩토링 대출도 부실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출이 심사 절차 없이 영업단 전결로 이뤄졌다는 의혹도 나온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월 팩토링 대출 연체 요인을 살피고 내부통제 위반 가능성이 있는지 점검하기 위해 2주가량 수시검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B사는 현재 MBK가 매각을 시도 중인 곳이다.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자산 건전성까지 악화되면서 매각일정에 차질을 빚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현재 B사에는 김광일 부회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이사로서 경영감시나 선관주의(선량한 관리자의 주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런 가운데 MBK가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인수할 경우 제대로된 운영이 이뤄질 지 의문이 커진다. 앞서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를 비롯해 서스틴베스트, 한국ESG연구소, 한국ESG평가원 등이 김 부회장의 고려아연 이사회 합류에 부정적 의견을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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