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기업 회생 절차 이후 일부 협력 업체들이 1월분 정산대금을 아직 지급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의 입점업체 정산일은 매 익월 말일로, 예정대로라면 지난달 말일이 1월분 매출대금 정산일이었다. 자영업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티메프 사태의 악몽이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홈플러스
홈플러스 기업 회생 절차 개시에 홈플러스 협력업체와 입점업주들이 술렁이고 있다. 지난 설 명절 때 판매한 대금을 아직도 정산받지 못해 티메프 사태의 악몽이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5일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서는 홈플러스 입점업주들이 "홈플러스 대금 정산이 되지 않아 불안하다"는 내용의 글과 댓글이 여럿 올라왔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입점업체 정산일은 매 익월 말일로, 예정대로라면 지난달 말일이 1월분 매출대금 정산일이었다. 이번에는 기업회생 신청, 삼일절 연휴 등이 겹쳐 이달 4일로 정산일을 연기했으나 일부업체는 아직 정산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내부 공지를 통해 2월분 이후의 대금은 익월(2월분은 3월) 말일에 정상 지급되며 1월분은 법원 판결에 따라 지급 시일과 방법이 결정된다고 알렸다.

해당 공지를 접한 업주들은 크게 반발했다. 홈플러스 협력업체 또는 입점업체라고 밝힌 누리꾼들은 "명절에 가장 매출이 높은데 그 돈을 언제 받을지 알 수 없다는 거냐" "두달치 정산금에 3월 초 연휴매출 등 가장 큰 매출이 물렸다" "오늘이 직원 월급날인데 1월분 매출 정산이 안 들어와 답답함에 잠도 못 잤다. 정산 못 받으면 물류도 안돼서 장사도 못한다" "당장 카드결제부터 거래처 결제까지 걱정이다. 계속 장사를 하는 게 맞는 건지 모르겠다. 협력업체 대금 변제한다는 기사도 못 믿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홈플러스 측은 "2월분부터는 평소와 같이 3월 말에 정산될 예정이고 매장도 정상 운영하고 있어 향후 정산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협력업체와 소비자들은 동요하는 모습이다. 회생 절차 개시 이후 일부 업체들은 홈플러스 매장의 마케팅이나 판매 규모를 축소하고 소비자들은 홈플러스 상품권을 처분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마켓컬리는 전날 열린 컨퍼런스 콜에서 "홈플러스 사태로 협력사와 소비자들이 다른 채널 등으로 이탈할 것이 예상된다"며 "이탈 유저들을 데려올 수 있는 마케팅 플랜과 커뮤니케이션 플랜을 가동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마트들은 홈플러스가 경영 위기를 잘 헤쳐 나가길 응원하고 있다"며 "홈플러스 업장이 문을 닫게 되면 일시적으로는 인근 마트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오프라인 채널 전체의 위축을 불러와 온라인 쏠림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