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균 보령 대표의 향후 과제가 주목된다. 사진은 김 대표 모습. /그래픽=강지호 기자
김정균 대표 단독 체제로 전환된 보령이 올해에는 주가 부양에 힘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등 사업 성과를 이뤘으나 주가는 지지부진한 탓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보령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김정균·장두현 각자 대표 체제에서 김정균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이달까지 임기가 예정됐던 장 대표가 일신상 이유로 사임서를 제출하면서다.

본래 보령은 김 대표가 우주 헬스케어 사업 등 미래 먹거리 확보 역할을, 장 대표가 제약사업을 주로 맡았다. 장 대표 사임 및 단독 대표 체제 전환으로 김 대표는 기존 역할에 더해 제약사업까지 총괄하게 됐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 회사의 성장전략을 신속하게 수행하기 위해선 책임경영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김 대표 단독 체제를 결정했다는 게 보령 관계자 설명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장 대표와 함께 실적 개선을 이끄는 데 성공했다. 보령은 지난해 매출 1조171억원, 영업이익 705억원을 거뒀다. 전년보다 매출은 18.3%, 영업이익은 3.2% 늘었다. 보령이 연매출 1조원을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실적 개선 요인으로는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 패밀리의 시장 확대, 항암 부문 독립 및 오리지널 품목 인수(LBA) 전략을 통한 항암제 사업 성장 등이 언급된다.

실적 개선이 주가 상승을 주도하진 못했다. 보령 주가(이하 종가 기준)는 지난해 1월2일 1만1780원에서 12월30일 1만290원으로 12.6% 하락했다. 올해 들어서는 등락을 반복하며 내리다가 지난 14일 9640원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초(1월1일)부터 지난 14일까지 주가 하락률은 18.2%에 달한다.

실적 상승이 주가에 반영되지 않는 만큼 올해에는 김 대표가 주가 상승에 힘 쏟을 것이란 게 업계 전망이다. 보령은 김 대표 단독 체제와 함께 자사주 100만주(이사회 결의일 전일 종가 기준 약 102억원 규모) 소각을 의결하며 주가 부양 의지를 드러냈다. 보령이 단행한 자사주 소각은 발행주식총수의 약 1.2% 수준으로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보령 관계자는 "견고한 재무 실적을 바탕으로 주주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여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