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을 성폭력 혐의로 고소한 전 비서가 동영상 등 증거 자료를 수사기관에 제출했다. 사진은 2019년9월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장 전 의원의 모습. /사진=머니투데이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을 성폭력 혐의로 고소한 전 비서 측이 사건 정황이 담긴 메모에 이어 사진·동영상 등 증거자료를 수사기관에 제출했다.
31일 뉴스1에 따르면 장 전 의원의 비서였던 A씨 측 고소대리인 김재련·노지선(법무법인 온세상) 변호사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성폭력 관련 사진·동영상을 수사기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장 전 의원은 2015년 부산 모 대학 부총장 시절 당시 비서였던 A씨를 상대로 준강간치상의 성폭력을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입건됐다. 당시 장 전 의원과 술을 마신 A씨는 당일 오전 8시쯤 눈을 떠보니 서울 강남구 한 호텔에 있었고 주변 상황 등을 종합했을 때 성폭행과 추행 등이 있었던 것을 인지했다.


A씨는 장 전 의원이 침대에 누운 상태에서 '물을 가져달라'고 심부름하는 상황과 추행을 시도하는 장면, 장 전 의원이 잠든 사이 호텔 방안 상황 등을 사진과 영상으로 촬영했다. 이후 바로 서울 해바라기센터로 간 A씨는 성폭행 피해 사실을 알린 후 응급 키트 채취를 했고 국립과학수사원 감정 결과 A씨 특정 신체 부위와 속옷 등에서 남성의 유전자형이 검출됐다.

A씨 측은 "촬영된 영상에는 장 전 의원이 피해자 이름을 부르며 심부름시키는 상황, 추행을 시도하는 상황, 피해자가 훌쩍이는 목소리로 장 전 의원에게 응대하는 상황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성폭력 사건은 그 특성상 성폭력을 증명할 수 있는 객관적·직접적 증거를 확보하기가 어렵다"며 "그러나 피해자는 사건 당일 해바라기 센터를 방문해 관련 검사를 받았고 그 내용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결과지에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사건 발생 후 A씨는 경남정보대학 한 교수를 찾아가 피해 사실에 대해 털어놨지만 "신고하면 금마(장 전 의원)는 죽는다" "선거 얼마 남지 않았다. 마흔살 되면 다 잊힌다" 등 입막음도 당했다.


경찰은 지난 1월 A씨의 고소장을 접수했으며 지난 28일 장 전 의원을 불러 첫 조사를 진행했다. 다만 장 전 의원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A씨는 지난 30일 경찰 조사에 출석해 사건 발생 약 한 달 후 작성한 자필 메모를 제출했다. 고소인 측은 해당 메모에 성폭력 발생 당시 정황에 대해 피해자가 기억하는 부분과 그 직후에 있었던 일이 상세히 담겨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