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극단적 선택 원인이 과거 성폭행 가해자 중 한 명으로부터 받은 협박 때문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는 남편의 사연이 공개됐다. 사진은 피해자(왼쪽)의 모습과 피해자가 남편에게 남긴 유서(오른쪽)의 모습.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극단적인 선택을 한 아내가 과거 성폭행 가해자 중 한 명으로부터 지속적인 협박과 금전적 갈취를 당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남편이 도움을 구했다.
지난 1일 JTBC '사건반장'은 아내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에 대한 유족 측의 주장을 보도했다. 제보자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난해 7월 혼인신고 후 결혼식 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지난 1월 말 아내는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당시 남편은 전역한 동생과 1박2일 여행을 마친 후 귀가했다가 유서를 남긴 채 쓰러져 있는 아내를 발견했다. 아내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이후 남편은 장례식장에서 아내의 친구들로부터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아내가 과거 성폭행당했는데 이후 가해자 A씨에게 협박과 금전적 갈취를 당했다는 것이다. A씨는 아내는 극심한 스트레스와 고통을 겪었고 결국 극단적인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성폭행은 2022년 4월7일 밤 11시쯤 발생했다. 당시 아내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알고 지낸 남성 친구 2명, 동성 친구와 술을 마셨다. 이후 동성 친구가 자리를 떠나자 남성들은 "친구 곧 올 거다"라고 거짓말하며 아내를 모텔로 데려갔다. 당시 만취 상태였던 아내는 집으로 돌아가려 했으나,두 남성은 차례로 아내를 성폭행했다. 아내는 집에 돌아가자마자 바로 경찰에 신고했지만 사건은 합의로 마무리됐다.

아내가 피해자 조사를 받은 날 한 가해자의 어머니는 "정말 미안하다"며 무릎 꿇고 사과했다. 아내는 사건을 빨리 마무리해서 다시는 가해자들을 보고 싶지 않다는 마음에 합의를 결심했다. 아내는 가해 남성 2명으로부터 1500만원씩을 받고 합의서를 작성했다.
사진은 숨진 피해자가 적은 일기 중 일부.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검찰은 가해 남성들에 대해 혐의없음으로 불기소 결정을 내렸다. 피의자들이 피해자 동의 없이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보이지만 항거 불가능하게 하거나 폭행 또는 협박했다는 증거가 없고 고의 하에 범행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후 A씨는 "역고소하겠다. 살고 싶으면 돈 보내라. 넌 돈 받으려고 그랬으니 꽃뱀"이라며 A씨에게 협박과 금전을 요구했다. 아내는 남편에게 이 사실을 숨기기 위해 A씨에게 4차례에 걸쳐 총 350만원을 송금했다.
결국 아내는 남편에게 "A가 나를 꽃뱀으로 고소한다고 하더라도 나는 잘못한 게 없다. 억울하다. 혼인무효 소송하고 새 삶을 살아라"라는 내용의 유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남편은 아내의 억울한 죽음이 성폭행과 A씨의 협박, 금전적 갈취 때문이라고 확신하며 변호사를 선임했다. 남편은 A씨를 강간, 공갈, 공갈미수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A씨는 "무혐의가 나왔다. 이게 역고소가 해당하더라"라며 "꽃뱀을 방송에 내보내는 건 좀 그렇다. 조사 당일에도 이제 걔가 꽃뱀이어서 사실대로 얘기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