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집에 기습 방문하는 등 집착하는 시어머니와 게임중독 남편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는 여성이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시도 때도 없이 신혼집을 기습 방문하는 집착 시어머니와 게임중독으로 몰래 대출까지 받은 남편 때문에 이혼을 고민 중이라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3일 YTN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는 남편과 보드게임 동호회에서 만나 혼인신고 없이 신혼 생활을 시작한 A의 사연이 공개됐다. A씨는 "남편이 마련한 작은 아파트에서 신혼을 시작했다. 둘 다 좋아하는 보드게임을 하면서 소꿉놀이하듯 지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한 달 만에 시어머니가 A씨 집 옆 동으로 이사 오면서 악몽이 시작됐다. 시어머니는 출퇴근하듯 매일 아침저녁으로 A씨 집을 찾았고 빈집에 들어와 청소와 빨래, 요리했다. 며느리에 대한 잔소리는 덤이었다.


A씨는 "남편은 엄마가 매일 오니 총각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었는지 퇴근하면 방에 들어가서 온라인 게임만 했다"며 "집안일은 저와 시어머니 차지였다. 퇴근하고 나서도 시어머니 눈치가 보여 약속도 못 잡고 집에서도 편하게 쉴 수 없으니 미칠 거 같았다"고 토로했다. 참다못한 A씨는 비밀번호를 바꿨고 시어머니에게 연락 없이 오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자 시어머니는 한밤중에 A씨 집을 찾아와 현관문을 두드리고 발로 차기 시작했다. 이어 동네가 떠나가라 소리를 지르는 등 난동을 부렸다. A씨는 깜짝 놀라 기절할 뻔했지만 남편은 남의 일이라는 듯 연신 게임만 했다. 심지어 남편은 A씨 몰래 사내 대출받고 퇴직금을 중간 정산해 게임 아이템을 사기도 했다.

이에 A씨는 "아직 아이가 없어서 빨리 이혼하고 싶다. 시어머니의 집착과 남편의 무관심, 무단 대출이 이혼 사유가 되겠냐"며 "위자료도 받고 싶다.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상태인데 재산분할을 할 수 있냐"고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전보성 변호사는 "시어머니의 과도한 집착과 간섭은 이혼 사유로 인정될 수 있다. 단, 이를 입증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충분한 근거를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남편이 가정일에 무관심하고 대출받아서 게임 아이템을 산 경우 그 정도와 지속성에 따라 이혼 사유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사연자는 남편과 신혼집을 얻어 생활한 점과 가족 간의 교류 등을 입증하면 사실혼 관계를 인정받아 재산분할과 위자료 청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