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압박 영향에서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사진은 현대글로비스 자동차운반선(PCTC) '글로비스 센추리호'. /사진=현대글로비스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사장이 올해 현대자동차그룹 비계열 고객사 확대를 천명했지만 당분간은 의존도가 지속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이 최근 미국 조지아주에 완공된 HMGMA(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아메리카)의 생산량을 늘리기로 하면서 국내에서 현대글로비스가 조달할 CDK(반조립 부품) 사업이 성장해 호재를 누릴 것으로 예측돼서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3년(2022~2024년) 동안 25조~28조원대 매출과 1조7000억대 영업이익, 1조1000억원대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연도별 실적(매출·영업이익·당기순이익 순) 살펴보면 ▲2022년 26조9819억원, 1조7985억원, 1조1928억원 ▲2023년 25조6832억원, 1조5540억원, 1조701억원 ▲2024년 28조4074억원, 1조7529억원, 1조995억원이다. 이 기간 영업실적이 다소 등락을 보였지만 대체로 양호한 실적을 달성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양호한 실적을 거뒀지만 현대차·기아 의존도를 털어내는 일은 장기적인 해결 과제다. 이규복 사장도 올해 현대차그룹 비계열 고객사 확대에 나서겠다고 선언하며 매출처 다변화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기준 현대글로비스의 글로벌 주요 완성차 해상운송 장기매출계약(기간 2022년 1월`일~2024년12월31일) 가운데 현대차·기아의 계약 금액은 2조9987억원으로 전체(6조888억원)의 49.2%를 차지한다. 회사별로는 ▲현대차 1조6528억원 ▲기아 1조3459억원이다.

이 사장은 최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자산 확대를 통한 성장, 그룹 계열사 동반 성장과 더불어 현대차그룹 비계열 고객사 확대의 원년으로 삼고 사업을 확대해 가겠다"고 다짐했다.

이 사장은 물류 부문에서 전 과정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엔드 투 엔드'(End to End)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해운 부문에서는 극동발 비계열 고객을 확대하고 LNG(액화천연가스), 암모니아 등 친환경에너지 운송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유통 부문의 경우 CKD 공급 국가를 늘리고 해외 신공장 가동에 따른 매출 성장을 이루겠다는 복안이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이 사장이 현대차·기아 의존도 탈피를 선언했지만 현대차·기아 관련 매출이 당분간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HMGMA 준공으로 현대글로비스가 현지로 조달할 CKD 물량이 늘 것으로 예측돼서다. 현대글로비스는 부품 조달부터 완성차 운송까지 자동차 물류 전 과정에서 경쟁력을 보유해 HMGMA 준공 효과를 크게 볼 것이란 시각.
현대차그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압박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지난해 71만대 수준인 미국 생산 규모를 HMGMA 준공 이후 120만대까지 확장키로 한 만큼 현지 완성차 생산을 위해선 대규모 부품 운송이 필수적이다. 현대글로비스가 해당 사업과 관련해 부품 운송을 도맡고 있기 때문에 관련 매출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아직 화주 쪽에서 어떻게 움직일지에 대해 전해들은 바가 없서 회사에서는 섣불리 예단하기 보단 추이를 관망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회사의 수익을 보호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