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보툴리눔 톡신을 상용화한 휴젤이 주목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김은옥 기자(챗GPT)
9일 업계에 따르면 휴젤은 지난달 파트너사 베네브를 통해 미국에 레티보를 출시했다. 지난해 7월 레티보 미국 수출 물량을 처음 선적한 후 8개월 만이다. 휴젤은 당초 지난해 4분기 미국에 레티보를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영업 마케팅 전략 수립 등에 시간이 소요되며 진출 시점이 늦춰졌다.
레티보 미국 출시가 본격화된 만큼 올 2분기부터 추가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선적한 레티보 물량이 소진되고 있는 탓이다. 휴젤은 지난해 3분기 미국향 레티보 물량을 선적한 후 현지 출시가 늦어지면서 추가 선적하지 못했다. 휴젤은 3년 내 미국 톡신 시장 점유율 10% 달성 목표를 이루기 위해 현지 공략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 관세 정책에도 휴젤의 영향력은 공고할 것이란 게 업계 시각이다. 의약품은 미국 정부의 상호관세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향후 품목별 관세가 적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각) 전국 공화당 의회 위원회 만찬 행사에서 "우리는 의약품에 관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그들(제약사들)은 서둘러 미국으로 사업을 이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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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는 파트너사 부담… 휴젤은 영향 제한적"━
사진은 지난해 7월 휴젤의 레티보 미국향 첫 수출 물량. /사진=휴젤
증권가 자료를 살펴보면 휴젤의 레티보를 포함해 애브비의 보톡스, 갈더마의 디스포트 등 대부분 회사의 톡신 제품이 품목별 관세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애브비는 아일랜드, 디스포트는 영국에서 생산하고 있어 미국에서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선 수출이 불가피하다. 관세 부과 시 경쟁사 제품도 가격 인상 리스크를 갖는 만큼 레티보의 가격 경쟁력 약화 부담이 덜할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한다.
휴젤이 직접 관세를 부담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휴젤은 레티보 미국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파트너사가 관세 부담을 지도록 계약 구조를 짰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톡신 제품에 관세가 부과돼도 파트너사 손익에 악영향이 발생할 뿐 휴젤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란 분석이다.
위해주·이다용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 우려로 소비 심리가 악화한다면 오히려 가격 경쟁력이 있는 톡신을 선호하는 기조가 강해질 수 있다"며 "관세는 파트너사 부담이라 휴젤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개최된 AAD(미국 피부과학회) 홍보를 시작으로 베네브의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도 주문을 받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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