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안동교구 초대 교구장 두봉 레나도 주교가 한국에서 71년 동안 활동을 마치고 선종했다. 사진은 지난 10일 선종한 두봉 레나도 주교의 모습. /사진=뉴시스(천주교 안동교구 제공)
천주교 안동교구 초대 교구장 두봉 레나도 주교가 선종했다. 향년 96세.

11일 뉴시스에 따르면 이날 천주교 안동교구는 "안동교구 초대 교구장 두봉 주교가 지난 10일 오후 7시47분 선종했다"고 밝혔다. 두봉 주교의 빈소는 천주교 안동교구 주교좌 목성동 성당에 마련됐다. 장례미사는 오는 14일 오전 11시 천주교 안동교구 목성동 주교좌성당에서 진행된다. 장지는 경북 예천군 농은수련원 성직자 묘지다.


1929년 프랑스 오를레앙시에서 태어난 두봉 주교는 오를레앙 대신학교 철학과, 파리외방전교회 대신학교 신학과, 로마 그레고리오 대학교 대학원 신학과 등에서 학업을 마친 후 1954년 파리외방전교회 한국지부로 파견되며 우리나라와 연을 맺었다.

대전교구에서 사목했던 두봉 주교는 1967년부터 1969년 파리외방전교회 한국지부장으로 사목했다. 이후 1967년 초대 안동교구장으로 임명되며 많은 활동을 이어갔다. 두봉 주교는 1990년 21년 동안 사목했던 안동교구장 직무에서 사임해 원로 주교가 됐다.

두봉 주교는 안동교구장으로 있던 1973년 경북 영주에 한센병 환자들을 위한 다미안 의원을 열었다. 이어 신체장애인 직업훈련원도 세워 소외된 이웃을 위해 일했다. 이후 1978년 가톨릭농민회를 설립해 한국의 지역 발전과 농민 인권 신장을 위해 노력했다. 또 상지여자전문학교와 상지여자·중고등학교를 설립해 여성 교육에도 힘썼다.


두봉 주교는 지역 사회 발전에 헌신한 공로로 2019년 12월 대한민국 특별 국적을 취득했다. 두봉 주교는 대한민국 대통령 표창, 프랑스 나폴레옹 훈장, 백남인권봉사상, 만해실천대상 등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