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가상자산 '위믹스' 로고. /사진=뉴스1 (1)
위믹스 재단은 최근 바이백(시장매수) 범위를 해외 거래소로 확대하기로 했다. 당장 가격을 끌어올리기 보다 위믹스 플랫폼 전체에 대한 신뢰 회복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지난 3월14일부터 국내 거래소에서 바이백을 시작한 바 있다.
위믹스 재단은 2월 자사가 운영 중인 가상자산 교환 서비스 '플레이 브릿지(Play Bridge)'의 위믹스 865만4860개가 외부 공격을 받아 약 88억원에 달하는 위믹스가 탈취당했다.
위메이드는 해킹 사건 이후 비상 태스크포스(TF)를 세우고 수습에 분주하다. 당시 공격을 당한 주요 서버를 긴급 중단시키고 수사 당국 및 외부 보안 전문기업 티오리와 함께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박관호 대표를 포함한 경영진이 나서 약 287억원 규모의 바이백을 단행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기류는 심상치 않다. 닥사의 '외부 해킹으로 탈취된 자산은 상장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가이드라인 때문이다. 닥사는 지난달 19일 위믹스를 거래 유의 종목으로 지정하고 위메이드의 소명 절차를 받고 있다. 위믹스의 거래 유의 종목 지정 유지 여부 및 최종 상장폐지(상장 지원 중단) 여부가 이달 3주차에 결정된다.
위믹스는 2022년 한 차례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된 바 있어 이번에도 상폐된다면 회복하기 어려운 타격을 입게 된다. 위믹스를 토대로 추진 중인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 역시 송두리째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이번 해킹 이슈와 재단 대응이 향후 국내 블록체인 업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닥사 최종 판단에 따라 국내 상장 가상자산의 기준과 잣대가 다시 세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게임 환경이 침체될 것도 자명하다. 위믹스는 2018년 '미르4 글로벌'을 통해 블록체인 기반 '플레이 투 언(P2E)' 모델의 시작을 알렸다. 2023년 출시한 MMORPG '나이트크로우 글로벌'이 선방하며 호평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세계 최초로 2차 상폐를 당한다면 지금까지 성과는 무용지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선두주자인 위믹스가 흔들린다면 이미 침체 국면인 블록체인 게임 시장이 불황의 터널로 진입할 수 있다는 우려다.
김석환 위믹스(WEMIX PTE. LTD) 대표는 지난 11일 홀더와의 대화에서 "(유의 종목 지정에 대해) 최선을 다해 소명하고 있다"며 투자자 걱정을 불식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김 대표는 "최근 1년 동안 시장에서 위믹스 사업이 적극적이지 않다는 우려가 있다"며 "위믹스 재단과 핵심 파트너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굳건한 의지가 있다"고 역설했다.
위메이드는 향후 위믹스 활용도를 높여 서비스 면에서 편의성을 제고할 방침이다. 이용자 수와 거래(트랜잭션)를 늘리기 위해 메인넷 활성화 전략도 재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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