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원 규모 기술이전 후 주가 급등으로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의 주식 평가액이 열흘 만에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사진=임한별 기자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대표는 에이비엘바이오 지분 23.37%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총 보유 주식은 1269만주다. 기술이전 체결 발표 직전인 지난 4일 이 대표의 주식 평가액(종가 기준)은 4321억원이었다. 열흘 뒤인 지난 14일 7893억원으로 82.67%(3572억원) 증가했다. 열흘 새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주식 평가액 증가로 이 대표는 제약·바이오 업계의 대표적인 주식 부호 자리를 굳혔다. 지난 14일 기준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의 주식 평가액은 3조9491억원이다. 2020년 머크(MSD)와 체결한 대규모 기술수출을 계기로 오르며 평가액 증가를 견인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1조4183억원으로, 이는 서 회장의 셀트리온홀딩스 보유분을 제외한 수치다. 천종윤 씨젠 대표의 주식 평가액은 2339억원으로 집계됐다.
━
평가액 1조원 눈앞… 증권가 목표가 '줄상향'━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
에이비엘바이오의 주식 가치가 급등한 배경에는 대규모 기술이전 및 추가 계약 기대감이 자리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 7일 글로벌 빅파마 GSK에 인슐린유사성장인자1수용체(IGF1R) 기반의 BBB 셔틀 플랫폼 기술 그랩바디-B를 기술이전했다. 이번 기술이전 계약 규모는 4조1104억원으로 계약금과 단기 마일스톤만 1481억원에 달한다. 알테오젠이 2020년 머크와 체결한 4조7000억원대 기술이전 계약에 이어 국내 바이오 업계에서 두 번째로 큰 기술이전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추가 기술이전 계약을 예고했다. 그랩바디-B는 항체를 넘어 다양한 모달리티(치료 접근법)에 플랫폼을 적용할 수 있어 무한한 확장성을 봤다는 설명이다. 그랩바디-B는 하나의 플랫폼으로 세분화된 에피톱(항체가 특정 항원에 결합하는 위치)에 복수의 기술이전이 가능한 구조다. 에이비엘바이오는 GSK와 에피톱 단위로 계약했기 때문에 또다른 글로벌 빅파마에 추가 기술이전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GSK와의 계약에서 타우와 베타 아밀로이드 타깃은 배제됐다"며 "해당 타깃의 에피톱에 따라 독점 계약을 목표로 하고 있어 다수의 글로벌 빅파마와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이 가능하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