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도 AI 관련 칩을 중국에 수출하려면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통보를 받다. 사진은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를 찾은 관람객들이 인텔 부스를 방문해 AI 기술 등을 체험한 모습. /사진=뉴스1
엔비디아에 이어 인텔도 AI관련 칩을 중국에 수출하려면 사전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6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인텔 신임 최고경영자(CEO)인 립부 탄은 "이날 D램 대역폭이 초당 1400GB 이상인 경우, 중국으로 수출하려면 사전 라이선스가 필요하다는 통보를 정부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엔비디아에 이어 인텔도 AI 관련 칩 수출에 제한을 받게된 것이다. 전날 엔비디아는 "지난 9일 미국 정부로부터 H20 칩 중국 수출에 사전 허가 의무가 부과됐다는 통보를 받았으며, 14일에는 이 조치가 '무기한 적용'된다는 추가 안내를 받았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가 규제의 근거로 제시한 이유는 H20 칩이 중국 내 슈퍼컴퓨터에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다. H20은 연산 능력이 떨어지지만 고속 메모리와 연결성이 우수해 고성능 컴퓨팅에 적합한 사양을 지니고 있다. 그동안 미국 수출 제한을 피해 중국에 합법적으로 제공할 수 있었던 최고 성능 AI 칩으로 꼽혀왔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자 트럼프 행정부는 H20 수출도 미국 정부의 수출 면허를 획득해야 한다고 엔비디아에 통보했다. 엔비디아는 이로 인해 55억달러(약 7조800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엔비디아는 이날 6.87% 급락,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