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한 유명 미용실 원장이 손님들의 선결제 금액 약 5억원을 챙겨 잠적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자료사진=이미지투데이
지난 16일 SBS에 따르면 미용실 고객 A씨는 지난 1일 매장으로부터 폐업 통보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A씨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미용실로부터 지난해 9월 "선결제 할 경우 20% 할인해 주겠다"는 안내를 받고 약 200만원을 미리 결제해놨기 때문이다.
A씨는 "문자 받기 전날에도 가족들과 미용실에 다녀왔는데 (폐업 관련) 일언반구도 없었다"며 "꽤 오래 다닌 미용실인데 배신감과 실망감이 컸다"고 토로했다. A씨처럼 선결제로 인한 피해를 본 고객은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160명이 넘어간다. 피해 금액은 최소 5억 원으로 파악됐다.
고객뿐 아니라 직원들도 피해를 떠안았다. 직원들은 몇 달 동안 월급을 받지 못한 데다가 폐업 통보조차 받지 못했다. 직원들은 그동안 받지 못한 월급이 1억원에 가깝다고 토로했다.
지난 3일 원장과 전화 통화를 한 직원 B씨는 "2년 동안 너는 월급 밀린 적 없잖아. 이번 일을 통해서 선생님들한테 내가 얼마나 신뢰가 없는지 알았다"며 되레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원장은 미용실 폐업 원인을 본점의 과도한 로열티 탓으로 돌렸다. 이에 대해 본점 측은 "해당 미용실은 본점 이름만 빌려 영업한 것"이라며 "폐업 과정과 본점은 아무 관련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피해를 본 고객들과 직원들은 단체대화방을 만든 뒤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 이들은 원장이 다른 지역에서 미용실을 개업, 또 다른 피해를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