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아파트에서 발생한 방화범이 화재로 사망한 변사자와 동일인으로 보인다는 경찰 발표가 나왔다. 사진은 21일 오전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21층 규모 아파트에서 불이 난 가운데 방화범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화염방사기를 사용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독자 제공)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방화 용의자가 이 화재로 사망한 사람이라는 경찰 발표가 나왔다.
21일 뉴시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서 발생한 아파트 화재로 사망한 신원 미상의 60대 남성은 방화 용의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 관련 용의자는 아파트 4층 복도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변사자와 동일인"이라며 "불에 탄 변사체의 지문을 확인해본 결과 방화 용의자로 추정하던 사람과 동일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용의자 주거지에서는 유서가 발견됐다. 현장에 남겨진 유서에는 "엄마 미안하다"는 내용과 함께 딸에게는 "할머니 잘 모셔라"라는 내용이 담겼다. 또 "이 돈은 병원비 하라"며 유서와 함께 현금 5만원을 놓아뒀다.


경찰은 화재 직전 인근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 신고 관련해서도 동일범의 소행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 도구로 액체를 넣어 발화할 수 있는 '토치'가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며 "자세한 화재 경위는 수사 중"이라고 전했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신원 미상의 남성 1명이 숨졌고 2명이 추락해 중상을 입었다. 이외에 4명이 연기흡입 등 경상을 입고 병원에 옮겨졌다.

소방당국은 오전 8시30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 인원 153명과 소방차 45대를 투입해 오전 9시45분쯤 완전 진압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