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가 눈에띄는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
올해 들어 증권주가 눈에 띄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관세 강공에 흔들리는 가운데 국내 증권주는 금리 인하 기대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며 탄력을 받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증권지수는 전날 기준 0.76포인트(0.09%) 오른 814.99에 마감했다. 이달 초 공매도 재개 이슈와 관세 충격 등으로 700선 초반까지 밀렸던 지수는 2주 만에 15% 가까이 급반등하며 올해 최고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 9일 기준 702.22까지 하락했던 증권지수는 이후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이달 들어서만 16% 가까이 반등했다.


KRX증권지수는 국내 증권업종의 주가 흐름을 대표하는 지수로 업종 내 주요 상장 증권사 11종목의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산출된다.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대형 증권사를 비롯해 신영증권,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중소형 증권주까지 포함돼 있어 업계 전반의 투자 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된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중 관세를 전격 상향 조정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크게 요동쳤지만, 국내 증권주는 오히려 반등 흐름을 탔다. 제조업·수출 관련 종목이 타격을 입은 가운데 증권업종은 무풍지대에 가까운 흐름을 보였다.

증권주 강세 배경 중 하나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본격화되면서 운용·IB 부문의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아진 점이 꼽힌다. 증권업은 금리 하락기 브로커리지와 채권운용, 투자은행(IB) 수수료 수익이 증가하는 구조를 갖는다. 여기에 거래대금 회복과 공매도 재개로 대차잔고 증가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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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대차거래 잔액은 3월 말 65조7718억원에서 4월 들어 78조원까지 늘어났다. 3월4일 출범한 비상장 거래 플랫폼 '넥스트레이드'도 증권사 신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거래대금은 하루 3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증가했다.


올해 금융당국이 IMA(종합투자계좌)와 발행어음 신규 사업자 지정을 예고한 점도 증권업 전반에 대한 밸류에이션 재평가 기대를 높이고 있다. 자본효율성을 키울 수 있는 사업 환경 변화가 예상되며, 증권사들의 자본 유보 전략이 투자자들에게도 긍정적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발행어음과 IMA는 자본 조달 수단을 갖지 못한 증권사 입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도구"라며 "특히 한국투자증권의 경우엔 운용수익 호조로 실적 개선 폭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분기 증권업계 실적 역시 전년 대비 개선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NH투자증권·키움증권 등 5대 증권사의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실적 추정치를 합산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1103억원, 1조5583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1.5% 늘어난 수준이다.

장영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종 투자에 있어 올해는 '금리 인하'와 '자본 효율성'이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는데, 금리가 본격적으로 내려가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증권사들의 전반적인 실적도 나아질 거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증권주는 실적과 ROE(자기자본이익률)가 주가를 좌우하는 만큼 이익이 뚜렷하게 늘고 ROE 개선 여지가 큰 종목 위주로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