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훌륭한 1열 승차감에 비해 2열 승차감은 이에 미치지 못했고 1억8000만원이 넘는 비싼 가격에도 국내 도로 사정을 반영한 내장 내비게이션이 적용되지 않은 점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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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에·성능·편의기능까지 '럭셔리'━
1998년 1세대 출시 이후 진화를 거듭하며 세계적으로 100만대 이상 팔린 에스컬레이드가 디자인과 기술적 완성도를 세심하게 업그레이드 시켜 6세대 '더 뉴 에스컬레이드'로 돌아왔다.새롭게 디자인된 전·후면의 수직형 LED 램프와 라이팅 시스템, 24인치 휠은 더 뉴 에스컬레이드의 남다른 존재감을 극대화 시킨다.
'파워 오픈·클로즈 도어 시스템'은 차에 타고 내릴 때 문을 손으로 당기고 밀며 열고 닫는 수고도 덜어준다. 운전석에 탑승할 때는 문손잡이 안쪽을 손으로 살짝 터치만 하면 자동으로 문이 열리고 운전석에 앉아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문이 자동으로 닫힌다.
1열의 특징은 계기반부터 내비게이션 화면을 지나 보조석 앞자리까지 일체형으로 길게 이어진 필라 투 필라(Pillar to Pillar) 55인치 커브드 LED 디스플레이의 훌륭한 시인성이다.
완벽하게 일체형 화면이라기 보단 한 개의 긴 화면이 각각 계기반·내비게이션·보조석 화면으로 3등분 된 구조지만 넓고 긴 화면이 선사하는 정보 전달력은 운전자 뿐만 아니라 보조석 탑승자의 만족감도 끌어올리기에 충분했다.
1열에 간식과 캔 음료수 6개 정도가 들어갈 크기의 콘솔 쿨러도 설치해 편의성도 향상시켰다.
2열에는 접이식 테이블이 양쪽에 각각 하나씩 있어 탑승자가 간단한 식사나 사무 등을 편리하게 할 수 있게 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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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가 된 기분이지만 아쉬웠던 '이것'━
서울 워커힐호텔을 출발해 강원도 춘천의 한 카페를 찍고 다시 돌아오는 왕복 약 126㎞를 시승 코스는 일반 모델보다 차체가 40㎝가량 더 긴 ESV를 탔다. 왕복 2시간여를 시승하는 동안에도 만족감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큰 덩치에 걸맞게 1열과의 간격이 넓었다. 2열 두 좌석 가운데 장착된 화면을 통해 시트의 안마 기능과 냉·온풍 시트를 조작할 수 있고 정면에는 주행 속도와 남은 주행가능거리, 블루투스 연결, 앞좌석 화면 공유 시스템 등의 기능이 있었다.
지압과 주무르기가 적용된 안마 기능도 몸에 전달되는 느낌이 약했다. 시원하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아 운전자와 동승자의 장거리 운행 피로감을 풀어주기에는 역부족으로 느껴졌다.
에어라이드 서스펜션이 적용됐지만 2열 승차감은 푹신한 시트에도 다소 딱딱했다. 곳곳이 울퉁불퉁했던 시승 코스의 도로 사정을 감안해도 편안한 승차감을 제대로 느끼기 힘들었다.
창문을 열고 닫으며 느껴봤던 풍절음 차단은 훌륭했다. 1열 콘솔 쿨러는 앞좌석에서만 열수 있어 2열에서는조작을 할 수 없는 점도 아쉬웠다.
차 가격이 1억8000만원이 넘는데 국내 도로 사정이 반영되는 내장 내비게이션이 장착되지 않은 점은 아쉬웠다. 휴대전화를 통해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등을 연결해 조작해야했다. 운전석에서 내비게이션 화면까지 거리가 멀어 허리를 굽히지 않으면 손이 닫지 않는 점도 다소 불편했다.
도로로 나서자 덩치가 큰 탓에 사각지대가 무성했다. 유턴을 하거나 좌·우회전을 할 때 충분한 공간을 확보해 크게 돌아야 했지만 운전에 크게 지장을 줄 만큼은 아니었다.
초대형 SUV지만 가속페달을 밟는 동시에 순간적으로 치고나가는 힘이 탁월했다. 고속주행 내내 차체의 흔들림도 적고 코너링도 훌륭했다.
차로 이탈·충돌 위험 감지 등 각종 첨단 운전보조시스템도 상황에 맞게 적절히 작동해 안전 운전을 보조했지만 브레이크 페달은 다소 둔감해 생각보다 더 세게 밟아야 했다.
더 뉴 에스컬레이드는 일반형과 휠베이스 연장 버전인 '더 뉴 에스컬레이드 ESV' 모델로 출시되며 각각 프리미엄 럭셔리 플래티넘, 스포츠 플래티넘 두 개의 트림 선택이 가능하다.
국내 출시 가격(개별소비세 3.5% 기준)은 더 뉴 에스컬레이드 1억6607만원, 더 뉴 에스컬레이드 ESV 1억8807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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