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채널A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 김 후보는 한 후보를 향해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였다면 계엄 선포를 막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계엄과 파면까지 이르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책임을 묻는다면, 한 후보가 가장 크지 않으냐"고 주장했다.
한 후보는 "제가 계엄 선포를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막을 수 있었겠느냐"며 반박했고, "대통령의 잘못을 바로잡으려 했을 때 함께하지 않은 정치인들도 책임이 있다"며 김 후보를 겨냥했다. "김건희 여사 문제 등 여러 사안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계셨다면서도 공개적으로 비판하지 않았지 않느냐"고도 따졌다.
김 후보는 이에 대해 "김 여사를 만난 적도 없다"며 "문제 제기를 안 했다고 해서 책임을 뒤집어씌우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이어 "한 후보의 탄핵 주장은 마치 이재명이 형을 강제로 입원시키려 했던 일과 무엇이 다른가"라며 "절망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에 대한 시각 차이가 정면 충돌했다. 한 후보는 '윤 정부의 한계 극복'과 '제3의 보수 재편'을 내세웠고 김 후보는 '보수 본류의 복원'을 강조하며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보다 유화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태도와 평가를 두고도 입장이 갈렸다.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후배에게 장관을 맡기고 당 지도부 역할까지 줬는데 결국 그 후배가 탄핵을 주도했다"며 "개인적 원한이 있는 것이냐"고 공격했다.
한 후보는 "공직은 사적인 하사품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어 "정치적 충성은 요구하지 않겠다"며 "공적 책임에 따라 판단했고, 그것이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졌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