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교 인투셀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인투셀 IPO 기자간담회에서 회사의 핵심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곽선우 기자
ADC(항체약물접합체) 플랫폼 기업 인투셀이 코스닥 상장을 통해 ADC 선두 기업으로의 도약을 노린다. 기술 장벽이 높은 약물 링커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상장 조달 자금으로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고 기술 사업화를 확대한다는 목표다.

박태교 인투셀 대표는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인투셀은 단순한 플랫폼 기술 보유 기업을 넘어 ADC 개발의 게임체인저로 도약하고 있다"며 "핵심 플랫폼 기술인 오파스를 통해 기존 기술로는 접합이 어려웠던 아민계 및 페놀계 약물까지 적용 가능해 ADC 링커의 한계를 넘었다"고 말했다.


2015년 설립된 인투셀은 항암제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는 ADC 분야에서 독자적인 링커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로, 약물과 접합하는 링커 기술과 ADC용 약물을 연구하고 있다. 핵심 R&D(연구·개발) 인력은 박 대표를 포함해 박사 9명, 석사 28명 등 총 37명으로 구성돼 있다. 2023년 인투셀은 삼성바이오에피스와 ADC 분야의 신약 후보물질 검증을 위한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하며 주목 받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한 것은 국내 바이오텍 중 인투셀이 처음이다.

인투셀의 경쟁력은 ADC 기술의 핵심 요소인 링커 플랫폼 오파스다. 항체와 약물을 연결할 수 있는 링커 기술은 항체 연결기술(앞쪽 링커)과 약물 연결기술(뒤쪽 링커)로 나뉜다. 인투셀은 약물 연결 링커 기술에 특화돼 있다. 약물 링커 기술은 약물이 암세포에 도달할 때까지 혈액 안에 결합해 있다가 연결이 끊어지면 선택적으로 암세포를 타깃하는 기술이다. 링커는 약물 전달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결정짓는데 링커가 불안정하면 약물이 체내에서 조기 방출돼 부작용을 야기한다.

박 대표는 "오파스는 암세포에 도달할 때까지 약물을 안정적으로 결합한 상태로 유지해 정상세포 손상을 최소화하고 타깃 암세포에 집중할 수 있어 약효가 높다"며 "해당 기술은 개발 난이도가 높아 소수 기업만이 진입에 성공한 시장으로, 약물 링커 범용기술을 가진 곳은 미국 씨젠이 유일했다"고 설명했다.


오파스는 적용 가능한 약물 범위가 기존에 비해 넓다는 강점이 있다. 경쟁사 씨젠의 VC-PABC 플랫폼은 아민계 약물에만 적용 가능했지만 오파스는 아민계·페놀계 약물까지 접합이 가능하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페놀계 약물 접합에 실패해왔지만 인투셀은 오파스를 통해 세계 최초로 접합 구현에 성공했다.
"2030년 기술 신약 10개·시총 10조 달성할 것"
박태교 인투셀 대표가 IPO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곽선우 기자
또 다른 핵심 플랫폼으로 PMT를 제시했다. 기존 ADC 치료제의 가장 큰 한계는 정상세포와 소수성 상호작용에 의한 비선택적 내재화 발생으로 약효 감소와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PMT 기술은 약물과 정상세포 간 상호작용을 억제해 독성을 가진 약물이 정상세포로 침투하는 부작용을 최소화한다. 실험을 통해 정상세포 내 약물 유입 가능성이 약 172배 감소하고 선택성은 115배 증가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오파스에 켐토테킨 계열 약물을 최적화해 페놀기를 통해 연결할 수 있는 인투셀의 독자적 약물 기술 넥사테칸도 소개했다. 박 대표는 "넥사테칸은 강력한 항암 효과를 유지하면서 부작용은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된 차세대 페이로드"라며 "넥사테칸 플랫폼은 블록버스터 ADC 치료제 엔허투 대비 우수한 항암 활성 및 낮은 독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인투셀은 넥사테칸을 ▲ADC 파이프라인 확장 ▲글로벌 기술이전 ▲신규 항암 타깃 적용을 위한 약물 자산 등으로 활용 중이다.

인투셀은 상장을 통해 공모한 자금을 연구개발비에 투자해 진행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 확장이 탄력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핵심 파이프라인 임상시험을 위한 시료 생산과 위탁임상시험(CRO) 비용, 차기 플랫폼 기술평가 등에 쓰일 예정이다.

대표 파이프라인은 B7-H3를 타깃으로 하는 신약 후보물질 ITC-6146RO다. 오파스와 PMT 기술을 적용하고 듀오카마이신 약물을 접목한 파이프라인이다. 올 하반기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을 앞두고 있으며 이후 임상 1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인투셀은 2030년대까지 신약 10개 및 시가총액 1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박 대표는 "올해는 누적 5건의 기술사업화가 목표"라며 "안정적인 기술이전을 통해 2028년까지 누적 10건 이상의 기술사업화를 꾀하겠다"고 말했다. 인투셀은 상장 전 기술사업화 3건을 달성한 상태다.

이번 상장에서 인투셀은 상장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15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2500~1만7000원으로 공모 규모는 188억~255억원으로 예상된다. 시가총액은 1854억~2521억원으로 전망된다. 수요예측은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진행하며 일반 청약은 다음달 13~14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