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28일 서울 종로구에서 '윤석열 정부 임기 중 서울 아파트 시세 분석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동자 평균임금으로 강남의 84㎡(30평형) 아파트를 구매하려면 74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실련은 자체 조사를 통해 지난 3년 동안 서울 25개 구 내 30평형 아파트 평균 시세가 2000만원(2%)가량 하락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반면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 내 30평형 아파트 평균 시세는 4억7000만원(18%) 오른 것으로 드러나 지방 주요 도시 및 서울의 평균 아파트 시세가 모두 하락한 것과 대비됐다.
2023년 보합상태였던 서울 아파트 시세가 2024년부터 상승하기 시작한 원인 중 하나로 매입임대주택을 꼽았다. 공공주택을 확대하기 위해 다세대 주택을 비싼 가격에 매입해 가격이 상승했고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정택수 부동산 국책사업팀 부장은 "윤석열 정부는 강남공화국의 오명을 더 강화하고 말았다"며 "강남-비강남 자산 격차가 확대되면서 서울-지방 간의 격차도 더욱 심각하게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평균 임금을 받는 노동자가 온전히 임금을 저축한다는 가정하에 강남 30평형 아파트 매입까지 걸리는 시간은 74년으로 나타났다. 경실련은 2023년 통계청이 발표한 노동자 평균임금을 기준으로 2025년 평균 임금을 4200만원으로 산출해 적용했다. 2022년 5월에는 평균임금이 3800만원으로 강남 30평형 아파트 매입까지 30년이 걸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실련은 대선 후보들을 향해 "부동산으로 손쉽게 부를 얻을 수 없도록 불로소득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대책으로는 ▲후분양제 전면 실시 ▲개발이익 환수제 강화 ▲LH 등 공기업의 공공택지 매각 금지 등을 주장했다.
경실련은 "문재인 정부가 정권교체를 당한 원인도 부동산이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유도 부동산이다"며 " 21대 대선후보들의 부동산 정책을 주시하며 서민들을 위한 정책들이 공약화되고 실현될 수 있도록 비판과 조언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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