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은 최근 국토교통부에 "현재 설계·공정 단계로는 2029년 완공이 불가능하다"며 공사기간을 기존 84개월에서 108개월로 연장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요청은 2035년까지 최대 6년 추가 소요를 전제로 한 것으로 가덕도신공항의 2029년 개항이 사실상 어려워진다는 것을 말한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28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가덕도신공항 개항을 흔드는 세력은 부산 발전을 가로막는 적"이라고 규정했다. 최인호 시정평가대안특위 위원장은 "국토부와 부산시가 2035년 완공을 알면서도 2029년 개항을 주장해 시민을 속였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은 박형준 시장 사퇴 촉구, 진상조사단 구성, 규탄 서명운동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부산시는 같은 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2029년 개항 목표를 끝까지 사수하겠다"고 맞섰다. 김광회 미래혁신부시장은 "정부 기본계획 수립 당시 충분한 기술 검토를 거쳤다"며 "공사기간 단축, 공법 개선, 인력·장비 집중 투입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가덕신공항 건설이 부산 울산 경남의 숙원 사업이자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정부 국책사업인데도 해당 업체가 입찰 조건까지 어겨가면서 유리한 카드를 쥐려고 하는 것은 무책임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국토교통부는 현대건설의 요청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기술적·법적·행정적 검토를 거쳐 최선의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가덕도신공항은 부산의 미래 100년을 좌우할 국가적 프로젝트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속도'를 강조한 무리한 추진이 오히려 부실 시공과 안전 우려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가덕도신공항을 둘러싼 갈등은 단순한 일정 문제가 아니라 부산시민 신뢰와 직결된 중대한 시험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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