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9일 에너지 정책 공약을 공개했다. 사진은 김 후보의 공약을 설명하는 박수영 김문수 승리캠프 정책총괄본부장. /사진=김동욱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세계 1위 원자력 강국' 도약을 위한 공약을 발표했다. 원자력 발전 비중을 확대하고 에너지 신기술 개발을 강화해 전기료 인하를 이끌겠다는 게 핵심이다.

김 후보는 29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열린 정책발표회를 통해 "값싸고 품질 좋은 전기는 기업경쟁력의 원천이고 국민 생활물가 안정의 기반"이라며 "한국 에너지 상황에 가장 적합한 원전발전 비중을 확대해 저렴한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원전 비중을 높이겠다는 게 김 후보의 에너지 정책 핵심이다. 오는 2030년까지 설계수명이 도래하는 10개의 원전은 계속 사용을 추진하고 현재 해체 중인 2개 원자로는 한국형 원전(APR1400)으로 교체해 전기발전량을 늘릴 계획이다. 건설 중이거나 계획 중인 대형원전 6기와 SMR(소형모듈원전) 1기도 차질 없이 추진한다. 미국과의 협업을 통해 오는 2036년으로 예정된 SMR 상용화 시기를 앞당기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원전은 늘리지만 환경 오염을 유발하는 석탄과 LNG(액화천연가스) 발전은 줄일 예정이다. 구체적인 에너지 믹스는 현재 32.5%인 원자력을 향후 60.0%(원전 35.0%, SMR 25.0%)로 늘리고 석탄은 29.4%에서 0%로 줄인다. LNG는 29.8%에서 15.0%로, 신재생은 6.9%에서 24.0%로, 기타는 1.2%에서 1.0%로 조정할 방침이다.

에너지 신기술 개발과 분산에너지 활성화에도 힘 쏟는다. 연료전지와 같은 신에너지 비중을 늘리고 분산에너지 활성화를 위해 ESS(에너지저장장치), VPP(가상발전소) 등 에너지 신기술을 육성한다. DR(첨단 수요관리) 시스템도 보급한다.


김 후보는 원전 기술을 기반으로 값싼 전기를 공급해 기업하기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 방침이다. 최근 3년 동안 60%가량 오른 산업용 전기료를 가정용 전기료 수준으로 인하할 예정이다. 단 한국전력공사의 재무부담을 우려해 취임 후 전기료를 바로 낮추지는 않고 SMR 기술 개발 등 전기요금 인하 기반을 마련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김 후보는 "과거 잘못된 정책 판단으로 무너진 원전 생태계를 복구해 한국 원자력산업을 세계 1위 수준으로 발전시키고 원전이 대한민국 에너지 공급망 중심으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