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산불 피해로 인한 전체 보험 접수건수 가운데 NH농협손보 비중은 60%로 가장 높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NH농협손보가 내부적으로 영남 산불로 인한 손실규모를 집계한 결과 2000억원 이상의 보험금을 지급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NH농협손보의 약 2년치 당기순이익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NH농협손보의 2023년 당기순이익은 1133억원, 2024년은 1036억원으로 2년간 총 2069억원을 기록했다.
그동안 NH농협손보는 해당 지역에 농작물재해보험과 가축보험, 주택화재보험 등을 판매해 왔다.
현재 농작물재해보험과 관련한 손실금액을 최종 집계 중이며, 올해 7월 확정치를 공개할 예정이다.
올해 3월21일부터 30일까지 약 열흘간 영남권에서 이어진 이번 산불은 역대 최악의 피해 규모를 기록했다.
피해 면적만 약 10만㏊에 달해 대한민국 전체 산불피해 면적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특히 주거시설 피해도 심각해 4200여 가구 이상의 가옥을 전소시켰으며 상가와 창고, 어선, 양식장 등 생계 기반까지 큰 피해를 입었다.
이달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정문 의원실이 금융감독원과 손해보험협회·생명보험협회에서 제출받은 산불피해 관련 현황에 따르면 지난 4일까지 손해보험업계에 4895건, 생명보험업계에 1건의 보험금이 청구됐다.
대부분 손해액이 확정되지 않아 이달 4일까지 지급건수는 31건에 불과했다.
가장 청구가 많은 부문은 농작물 재해로 3138건 모두 농작물재해보험을 운영하는 농협손보를 통해 청구됐다.
이어 화재로 1135건의 피해가 접수됐고 자동차가 238건, 재물이 343건, 가축재해가 24건, 상해가 14건, 사망 보험금 청구가 4건 등이었다.
지급 건수가 가장 많은 부문은 손해액 조사와 산정이 용이한 자동차 피해로 16건에 5935만7085원을 지급했다.
상해의 경우 11건에 286만2916원, 사망 보험금으로는 3건에 1억2000만 원, 가축재해 1건 467만8140원, 재물피해 1건 151만 원 등이 지급됐다.
농작물 재해는 손해액 산정과 보험금 지급에 시일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피해가 많은 경북지역 사과 과수원의 경우 적과(열매솎기) 작업 이후 사과 열매에 대한 정확한 피해액이 산정돼 7월 이후 보험금 청구와 지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NH농협손보 관계자는 "전담부서를 통해 피해규모를 집계한 결과 2000억원 정도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며 "아직 남아있는 손실 규모를 파악 중인데 (2000억원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재보험을 통한 출재비중이 60~70%이기 때문에 실제 손실액은 600억에서 800억원이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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