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이 지난해부터 환경사업 분야 자회사를 잇따라 매각 중인 가운데 최근 수처리 기업 GS이니마의 매각 작업이 막바지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GS건설 사옥 '그랑서울' 모습. /사진=뉴스1
GS건설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환경사업 자회사를 잇따라 매각한 가운데 스페인 수처리 기업 GS이니마의 인수 의향자와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은 2011년 GS이니마를 약 4400억원에 인수했다. 현재 시장에선 GS이니마의 기업 가치를 최소 1조2000억원으로 평가한다. 매각에 성공할 경우 GS건설은 투자 대비 약 8000억원의 추가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에너지기업 '타카'(TAQA)와 GS이니마의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다. 중동 매체 '미드'(MEED)는 최근 타카가 GS이니마에 대한 인수의향서를 스페인 본사에 단독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수 가격은 8억3600만~14억달러(한화 약 1조1895억~1조9925억원)로 추산된다. 타카는 GS이니마의 해외 자회사에 대한 실사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협상 진행과 관련해 GS건설 측은 "내부 검토 중이지만 세부 내용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대외에 알릴 수 없다"고 밝혔다.
"2차 실사 진행, 매각 성사 유력"
GS이니마는 세계 10위권 담수 플랜트·상하수 처리 전문기업이다. GS건설은 스페인 건설기업 OHLA로부터 3억1240만달러(한화 약 4475억원)에 GS이니마를 인수, 14년 만에 매각을 눈앞에 두고 있다. GS건설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된 건 2019년이다.

2021년 GS이니마의 기업공개(IPO) 추진 당시 기업가치는 1조5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업계에 따르면 GS이니마의 실적이 안정됨에 따라 기업가치가 해당 시점보다 높아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이니마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061억원) 대비 16% 증가한 123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4930억원) 대비 16% 오른 5736억원으로 지난해 신사업본부 매출(1조3921억원)의 41%를 차지했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현지에서 매각 최종 협상을 위해 GS이니마 스페인 본사로 인력을 파견한 상황이다. 타카의 단독 입찰이 이뤄진 점을 고려하면 다른 변수가 없는 이상 매각이 성사될 확률이 높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2차 실사를 진행해 세부 매각 조건의 협상에 착수했다"며 "지분 매각 방식은 소수 지분 매각에서 전량 지분 매각으로 방향성을 잡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2023년 취임 이후 자회사 매각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GS이니마 매각에 성공시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앞서 회사는 지난해 10월 유동성 확보를 위해 지분율 100% 자회사 GS엘리베이터(현 자이엘리베이터)와 자이에너지운영 지분을 매각했다. GS건설은 당시 지분 매각으로 약 136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