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주간(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서학개미 순매수 1위는 '디렉시온 반도체 베어 3X ETF'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이미지투데이
서학개미(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가 반도체 지수 3배를 추종하는 인버스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에 몰렸다. 미·중 무역 갈등과 미국 증시 변동성 확대가 주요 배경으로 분석된다.

5일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한 주간 서학개미 순매수 1위는 '디렉시온 반도체 베어 3X(DIREXION SEMICONDUCTOR BEAR 3X ETF)'가 8197만3064달러(약 1175억1658만원)로 이름을 올렸다.


해당 상품은 ICE 반도체 지수가 하락하면 3배로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인버스 레버리지 ETF다. 반도체 지수가 하루 동안 1% 하락하면, '디렉시온 반도체 베어 3X'는 3%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ICE 반도체 지수는 엔비디아, AMD, 인텔 등 미국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주요 반도체 관련 기업 30개로 구성돼 있다.

ICE 반도체 지수는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종가 기준 0.30% 상승했지만, 서학개미는 오히려 반도체 업종의 하락 가능성에 투자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미·중의 '관세 치킨 게임'이 지속됐으나, 현재는 숨 고르기 상태에 들어섰다.

지난 30일(현지시각) 중국이 미국산 일부 반도체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를 철회했다. 이는 8종의 미국산 반도체 관련 제품에 대해 기존 125%에 달했던 추가 관세 조치가 해제된 것이다. 다만 메모리 반도체에 대해선 여전히 추가 관세 조치가 유지된다. 미국 기술주 모임 나스닥 지수도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는 등 변동성이 나타났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서학개미들은 증시 변동성이 클 때 레버리지에 몰리는 특성이 있다"며 "최근 미국 행정부의 관세 영향으로 미국 증시가 급락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반도체 업종이 현재 많이 조정된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반등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