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12일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에 맞춰 출정 연설을 통해 "이번 대선은 양당의 정권 교환이 아닌 진정한 정권 교체의 출발점"이라며 기호 4번 후보로서의 본격적인 행보를 선언했다.

이 후보는 이날 "원래 2027년 치러졌어야 할 대선이 2년이나 앞당겨졌다"며 조기 대선의 원인을 "정치 기득권의 무책임한 권력 싸움"이라 규정했다. 그는 "1000억원이 넘는 선거 비용이 들게 된 책임은 계엄령 망상에 빠졌던 국민의힘, 그리고 사법 리스크를 덮기 위해 국회를 인질로 삼은 더불어민주당 모두에게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대선은 양당이 만든 무너진 질서를 넘어 대한민국 정치를 새롭게 짜는 역사적 선거"라며 "당권이 아니라 국민주권, 권력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회복하러 나왔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후보는 연설에서 개혁신당의 급속한 외연 확장도 강조했다. "대선 전 7만 명이었던 당원이 한 달 사이 9만 명을 넘어섰고, 특히 지난 며칠간 수천 명이 입당했다"며 "국민의힘의 '계엄 쿠데타식 후보 교체'를 지켜본 국민들이 '정당다운 정당'을 선택하기 시작한 것"이라 평가했다.

그는 국민의힘을 "자유통일당과 경쟁하는 정당이자, 당선보다 당권에만 몰두한 쿠데타 전문 정당"이라 지칭하며 "새벽 3시에 계엄령 선포하듯 후보를 바꾸는 정치쇼에 분노한 국민들이 개혁신당에 희망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번 선거를 "이준석과 이재명의 일대일 대결", "청렴과 부패, 유능과 무능, 미래와 과거의 대결"로 규정했다. "국민의힘은 수백억 원의 선거보조금을 받기 위해 후보를 냈을 뿐 이 대선에서 승리할 명분은 없다"며 "이제는 개혁신당과 민주당이 진짜 경쟁을 시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연설 말미에는 "마흔의 도전"이라는 구호로 도전의 역사성을 강조했다. 그는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들의 정치적 선택을 언급하며 "40대 정치인들이 이 나라를 변화시켰듯 다시 대한민국이 마흔의 정신으로 도전해야 할 때"라며 자신을 그 계승자로 자리매김했다.

"정치는 좌도 아니고 우도 아니고 앞으로 가야 한다"며 연설을 마무리한 이준석 후보는 "산을 움직이는 사람은 작은 돌을 들어내는 것부터 시작한다"는 말로 첫날 유세의 상징성을 부여했다.